말 그대로 ‘백의종군’이다. 아직 그의 궁극적인 꿈은 저물지 않았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28일, 손아섭과 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7월 말,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된 이후 약 15개월 만에 NC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손아섭의 자존심이 구겨진 2026년이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3번째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했지만 찾는 구단은 없었다. 차디 찬 겨울을 보내고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이후 한화와 1년 1억 원이라는 초라한 조건에 도장을 찍어싿.


하지만 한화에서도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됐고 두산 베어스로 트레이드가 됐다. 두산에서도 손아섭은 반등에 실패했다. 54경기 타율 2할3푼6리(157타수 37안타) 1홈런 15타점 OPS .581의 성적에 그쳤다. 와일드카드결정전 명단에도 포함됐지만 출장하지는 못했다.
결국 손아섭은 두산에서도 방출이 됐다. 통산 2655안타의 커리어가 이대로 끊기는 듯 했다. 하지만 손아섭은 여전히 가치가 있는 선수였다. 방출 이후 NC가 가장 먼저 손을 내밀었다. 고향팀 롯데 자이언츠로의 복귀설도 흘러나왔지만 손아섭은 NC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을 택했다.

손아섭과 NC는 서로 좋은 추억들만 남겼다. 비록 2025시즌 도중 손아섭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야 했다. 당시 KIA와의 트레이드로 최원준(현 KT), 이우성 등을 받아오면서 외야 및 지명타자 자원이 포화상태가 됐다. 손아섭의 입지가 줄었고 타선 보강이 필요했던 한화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하지만 2022시즌을 앞두고 4년 64억원에 계약한 뒤 손아섭은 NC에서 2023년 주장을 맡으며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었고 2024년에는 당시 박용택의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가장 먼저 깨뜨렸다. 역대 최초 8년 연속 150안타라는 대기록도 NC 유니폼을 입고 달성했다.
선수단이 젊어지고 있는 NC의 상황에서 박민우, 박건우 등과 함께 더그아웃 리더를 맡아줄 베테랑이 필요했고 NC 수뇌부는 손아섭과 다시 함께하는 결정을 내렸다. 임선남 NC 임선남 단장은 “손아섭 선수는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으로, 우타자 중심으로 구성된 타선에 좌타 자원으로서 다양성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베테랑으로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수단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2017시즌이 끝나고 첫 FA 자격을 얻은 손아섭. 고향팀 롯데와 4년 98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고 2021시즌이 끝나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손아섭은 NC와 4년 64억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1억원, 올해는 5000만원의 연봉을 받게 됐다.
거액의 FA 계약을 연거푸 체결하면서 가치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손아섭의 커리어가 주춤하기 시작했고 가치도 확 깎였다. 그러나 손아섭은 돈에 개의치 않고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는 곳을 찾았다. 백의종군으로 사상 첫 3000안타의 꿈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손아섭은 NC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좋아했던 후배들이랑 다시 만나게 됐는데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후배들을 잘 이끌고 하나의 팀으로 다시 한 번 좋은 성적으로 다시 잘 데리고 왔다는 말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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