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에는 해리 케인(33, 바이에른 뮌헨)을 비판하는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러 화제가 됐다. 이제는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옛 동료에게 축하를 건넸다. 손흥민(34, LAFC)과 케인의 특별한 인연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손흥민은 27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케인의 발롱도르 수상을 축하했다. 검은색 턱시도를 입고 황금빛 발롱도르 트로피를 들어 올린 케인의 사진을 공유하며 축하 메시지와 함께 축구공, 염소 이모지를 남겼다.
염소는 영어로 'GOAT'다. 축구계에서는 'Greatest Of All Time'의 약자로 사용되며 역대 최고의 선수를 의미한다. 손흥민은 오랜 시간 함께했던 동료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낸 셈이다.
![[사진] 손흥민 개인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7/202610271209775205_6ae017e308cf2.jpeg)
케인은 이날 영국 런던의 런던 팔라디움에서 열린 '2026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발롱도르 수상자로 선정됐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와 라민 야말(바르셀로나)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생애 첫 발롱도르를 품에 안았다.
잉글랜드 선수로는 2001년 마이클 오언 이후 25년 만의 수상이다. 바이에른 뮌헨 소속 선수로는 1981년 카를하인츠 루메니게 이후 무려 45년 만에 발롱도르를 차지했다.
케인은 지난 2025-2026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공식전 51경기 61골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기록까지 더하면 65경기에서 73골 8도움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바이에른의 분데스리가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우승을 이끌었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위에 기여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7/202610271209775205_6ae018eee6e1e.jpg)
그런 케인의 수상을 손흥민도 축하했다. 두 선수는 토트넘 홋스퍼에서 8년 동안 함께 뛰며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남을 공격 조합을 구축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뒤 케인과 호흡을 맞췄고, 2023년 케인이 바이에른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팀 공격을 책임졌다.
손흥민과 케인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직접 합작한 골은 37골이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두 선수의 최다 합작 골 기록이다. 첼시의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가 세운 종전 기록 36골을 넘어섰다.
경기장 밖에서도 두 선수의 관계는 각별했다. 서로를 향한 존중과 애정을 여러 차례 드러냈고, 소속팀이 달라진 뒤에도 연락을 이어갔다.
두 선수 사이에도 한때 묘한 장면이 포착된 적이 있다. 지난 2021년 8월이었다.
당시 케인은 토트넘을 떠나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었다. 오랜 시간 토트넘에서 활약했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던 케인은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문제는 이적 과정에서 불거졌다. 케인이 프리시즌 훈련에 예정대로 복귀하지 않으면서 토트넘 팬들의 불만이 커졌다.
당시 일부 팬들은 케인이 팀보다 개인의 이적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토트넘에서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케인을 향한 날 선 반응도 이어졌다.
그런 가운데 손흥민의 소셜 미디어 활동이 영국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영국 '미러'는 2021년 8월 4일 "손흥민이 케인의 맨체스터 시티 이적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케인을 겨냥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라고 보도했다.
![[사진] 미러](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7/202610271209775205_6ae017e35faa6.png)
문제의 게시물은 토트넘 팬 계정이 올린 것이었다. 게시물에는 케인과 토트넘의 전설적인 감독 빌 니콜슨의 사진이 담겼다. 팬 계정은 케인이 토트넘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남겼다.
내용은 직설적이었다. "선수는 결코 구단보다 위대하지 않다. '해리 케인 FC'의 우승 트로피는 0개다. 토트넘 홋스퍼의 우승 트로피는 26개다"라고 적혀 있었다.
케인의 우승 경력이 없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토트넘보다 선수가 우선일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은 게시물이었다.
그런데 이 게시물에 손흥민의 공식 계정이 '좋아요'를 누른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케인의 가장 가까운 동료이자 오랫동안 공격을 이끌었던 손흥민이 케인을 비판하는 게시물에 반응했기 때문이다.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 역시 같은 날 해당 사실을 보도했다.
골닷컴은 손흥민이 케인을 비판하는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으며, 이후 해당 반응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다만 손흥민이 어떤 의도로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실수였는지, 게시물의 일부 내용에 공감한 것인지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를 근거로 손흥민이 케인을 의도적으로 조롱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당시 논란이 두 선수의 관계가 실제로 악화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7/202610271209775205_6ae018ef601e0.jpg)
결국 케인은 그해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지 않고 토트넘에 잔류했다. 이후에도 손흥민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고, 두 선수는 프리미어리그 최다 합작 골 기록까지 달성했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우정은 이어졌다. 케인은 2023년 여름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오랫동안 자신을 따라다녔던 '무관의 제왕'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한 선택이었다.
독일 무대에서도 첫 시즌에는 우승에 실패했지만,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르며 마침내 프로 데뷔 이후 첫 주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당시 손흥민은 기뻐했다. 손흥민은 2025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케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해리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영상통화로 답해줬다. 그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뻤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다. 예전 동료가 그렇게 많은 것을 이뤄내는 모습을 보니 마치 가족처럼 기뻤다"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손흥민 역시 같은 해 우승의 한을 풀었다. 토트넘 주장으로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르며 오랜 기다림을 끝냈다.
토트넘 시절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던 두 선수는 서로 다른 무대에서 나란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2026년, 케인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까지 차지하며 자신의 선수 경력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맞이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10/27/202610271209775205_6ae018efdb277.jpg)
케인은 수상 소감에서도 토트넘을 잊지 않았다. 그는 "토트넘도 빼놓을 수 없다. 11년 전 내 여정이 시작된 곳이다. 토트넘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다. 그곳이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꿈을 가진 어린 소년을 믿어준 토트넘에 감사하다"라며 친정팀에 고마움을 전했다.
바이에른을 향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케인은 바이에른이 자신을 믿고 최고 수준에서 경쟁할 기회를 제공했으며, 더 나은 선수로 성장하도록 도왔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축하 메시지도 이런 배경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2021년에는 케인의 무관을 지적한 팬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사실이 보도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5년이 흐른 지금, 손흥민은 발롱도르를 품에 안은 케인에게 역대 최고라는 의미의 찬사를 보냈다.
함께 뛰던 시절에는 끝내 이루지 못했던 우승을 각자의 자리에서 달성했다. 케인은 여기에 발롱도르까지 더했다.
37골을 합작하며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썼던 손흥민과 케인이다. 이제는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지 않지만, 케인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에 손흥민은 축하를 보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