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코너에서 대역전! 이정민, 또 한 번 '인코스 마법'...한국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 금메달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10.26 22: 40

마지막 코너에서 승부가 뒤집혔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극적인 역전 레이스를 펼치며 시즌 첫 월드투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승부를 결정지은 선수는 이번에도 '인코스 장인' 이정민(성남시청)이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6-202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차 대회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7분 35초 598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날 한국은 이정민을 비롯해 배서찬(고양시청), 이규호(한국체대), 신동민(화성시청)이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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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대표팀은 임종언(고양시청)을 계주 결승에 투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임종언이 앞서 열린 남자 1000m 결승에서 넘어져 엉덩이를 다치면서 급하게 선수 구성을 바꿔야 했다. 대신 20세 신예 이규호가 출전했다.
갑작스러운 변화 속에서도 한국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레이스 초반부터 순탄하지는 않았다. 한국은 결승까지 4바퀴가 남을 때까지 하위권에 머물렀다. 선두 캐나다는 앞서 나갔고, 중국과도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여야 했다.
반격을 시작한 선수는 이규호였다. 그는 4바퀴를 남기고 안쪽 공간을 파고들어 중국을 추월했다. 한국은 2위로 올라섰지만 선두 캐나다와의 거리는 여전히 상당했다.
마지막 주자 이정민에게 공이 넘어갔다. 이정민은 두 바퀴를 남기고 폭발적으로 속도를 끌어올렸다. 앞서 달리던 캐나다 선수를 빠르게 추격하며 격차를 줄였다. 마지막 한 바퀴에 접어들면서 두 선수 사이의 거리는 더욱 좁혀졌다.
승부는 최종 코너에서 갈렸다. 이정민은 캐나다 선수의 안쪽에 공간이 열리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몸을 낮춘 채 인코스를 파고들었고, 순식간에 선두 자리를 빼앗았다.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완성한 극적인 역전이었다.
한국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레이스 막판까지 앞서 있던 캐나다를 마지막 순간 제쳤다는 점에서 더욱 짜릿한 승리였다.
이정민의 인코스 추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월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도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 획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준결승과 결승에서 상대 선수들을 잇달아 추월하며 한국의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좁은 인코스를 활용한 과감한 추월로 '인코스 장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올림픽에서 보여준 장면을 이번 월드투어에서도 재현한 셈이다.
그는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 기량뿐 아니라 계주 마지막 주자로서의 해결 능력까지 다시 증명했다.
이정민은 이날 하루에만 두 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앞서 열린 혼성 2000m 계주에서는 김태성(화성시청),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와 함께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 경기에서도 막판 역전극의 중심에 있었다. 한국은 결승 도중 4위까지 밀렸지만 마지막 주자 이정민이 추격에 나섰다. 앞서 달리던 캐나다 선수가 넘어지는 사이 속도를 높였고, 폴란드까지 추월하며 2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네덜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남자 계주에서는 금메달, 혼성 계주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하며 두 차례 모두 마지막 순간 순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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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대표팀에서는 최민정의 활약이 이어졌다. 올 시즌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예고한 최민정은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 28초 183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최민정은 결승선을 5바퀴 남기고 선두로 나서며 적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그러나 마지막 바퀴에서 캐나다의 코트니 사로에게 인코스를 허용하며 선두 자리를 내줬고, 마지막 코너에서는 벨기에의 하너 데스멋에게도 추월을 허용했다.
결국 3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심석희(서울시청)는 2분 28초 694로 6위를 기록했고, 김길리는 그 뒤를 이었다.
최민정은 앞서 여자 10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3000m 계주와 혼성 2000m 계주에서는 각각 은메달을 추가했다. 여자 1500m 동메달까지 포함하면 이번 대회에서 출전한 4개 종목 모두 메달을 수확한 셈이다.
남자 1000m에서는 배서찬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종언은 2위로 달리던 중 아웃코스 추월을 시도했지만 결승선을 앞두고 넘어지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여자 500m에서는 한국 선수 전원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대표팀은 월드투어 1차 대회를 마친 뒤 오는 31일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2차 대회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은 남자 5000m 계주 결승이었다. 선두와 격차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고, 마지막 주자의 한 번의 추월로 금메달을 가져왔다.
올림픽에서 한국의 은메달을 이끌었던 이정민은 새로운 시즌에도 결정적인 순간 자신의 강점을 발휘했다. 마지막 코너에서 만들어낸 역전으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시즌 첫 금메달을 완성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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