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초반 퍼스트블러드를 내줬지만, 이내 번뜩이는 정글링으로 조커픽의 역할을 톡톡히 했던 정글 헤카림의 존재감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난전에 강한 제리 또한 의미를 찾지 못했다. 이에 비해 디플러스 기아는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DK가 22분대 에이스를 두 차례나 시원하게 띄우면서 실버스크랩스를 롤파크에 울려퍼지게 했다.
DK는 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패자조 1라운드 피어엑스와 4세트 경기에서 상대의 무리한 돌격을 제대로 받아치면서 22분 38초만에 16-6으로 승리, 세트스코어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를 패배해 첫 번째 선택권을 잡은 피어엑스가 블루 진영을, DK가 선픽 레드 진영으로 임하며 4세트에 돌입했다. DK는 룰루 선픽을 시작으로 나피리·유나라·트위스티드 페이트·요릭을 구성했고, 피어엑스는 제리·럼블·유미에 더해 정글 헤카림, 미드 리산드라를 기용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시작은 DK가 웃었다. 인베이드 및 초반 교전 과정에서 단 38초 만에 피어엑스가 꺼내 든 조커픽 헤카림을 제물로 삼으며 퍼스트 블러드를 올렸다. 피어엑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분대 ‘랩터’ 전어진의 헤카림이 영리한 플레이메이킹을 펼치며 득점에 성공, 킬 스코어를 3-1로 뒤집었다.
그러나 DK의 폭발력이 경기 중반을 완전히 지배했다. 2-4로 뒤처지던 DK는 13분경 ‘스매시’ 신금재가 미드에서 상대 원딜 ‘태윤’ 김태윤을 잘라내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교전에서 순식간에 3킬을 더 보태 4킬을 대량 득점, 6-4로 경기를 뒤집었다. DK는 단 6분 만에 글로벌 골드 격차를 4,000가량 벌리며 주도권을 확실히 쥐었다.
승기는 20분경 완전히 기울었다. 몰리던 피어엑스가 과감하게 먼저 싸움을 걸었으나, 체급과 화력에서 앞선 DK가 이를 완벽히 받아쳐 에이스를 띄웠다. 킬 스코어 11-5 상황에서 여유롭게 내셔 남작을 사냥한 DK는 바론 버프를 두른 채 진행된 이어진 한타에서 또 한 번 에이스를 떠올렸다.
결국 DK는 피어엑스의 본진을 초토화하며 22분대에 16-6으로 4세트를 깔끔하게 마감, 승부를 최종 5세트 결승전으로 끌고 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