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도 한층 더 좋아졌고, 선수들 모두 제 역할을 다해줬다. 우리 선수들은 실수만 안 나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0-2 벼랑 끝 상황에서 ‘패패승승승’ 리버스 스윕으로 한화생명의 저력을 보여준 ‘옴므’ 윤성영 감독은 선수단에 승리의 공을 돌리며 승부처 장면마다의 밴픽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4세트 선픽 카시오페아와 5세트 정글 초가스 등 전략적 노림수를 밝혔다. 윤성영 감독은 젠지와 만나는 승자 결승전 역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선수들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였다.
한화생명은 2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승자조 2라운드 T1과의 경기에서 0-2로 밀리던 위기를 극복하고 3-2 대역전승을 거뒀다. 승자 결승에 선착한 한화생명은 최소 롤드컵 3번 시드까지 동시에 확보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윤성영 감독은 "3-2로 이겼지만 역전승을 거둬서 일단 기분이 좋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1, 2세트를 내준 초반 상황에 대해 윤 감독은 "1경기는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지게 됐고, 2경기는 상대가 잘 준비해 온 모습이 나왔다"라며 "지긴 했지만 충분히 이길 만했던 판이었고, 오히려 향후에 도움이 될 오답 노트를 얻었다"라고 담담히 복기했다.
0-2의 열세 속에서도 분위기를 반전시킨 동력으로는 '멘탈'과 '자신감'을 꼽았다. 윤성영 감독은 "T1을 상대로 승률이 나쁜 것도 아니고, 선수들이 멘탈만 잡으면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 하던 대로 자신 있게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다만 인게임 과정에 대해서는 "턴을 너무 길게 쓰면서 사고가 났던 부분은 다 같이 잘 맞춰서 피드백해야 할 것 같다"라며 보완점을 짚었다.

이날 승리의 분수령이 된 주요 밴픽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4세트 선픽 카시오페아 기용 후 T1이 루시안-밀리오를 가져간 구도에 대해 윤 감독은 "상대 입장에서는 룰루나 라칸이 없어서 루시안-밀리오를 선택했던 것 같다"라며 "우리는 카시오페아 승률도 좋고 챔피언 자체도 훌륭한 데다, '제카' 김건우 선수가 워낙 잘 다루기 때문에 선픽 카시오페아가 더 좋은 선택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승부를 가른 마지막 5세트 조커 픽으로 등장한 정글 초가스에 대해서는 "초가스라는 챔피언 자체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상대방 픽 구도를 보면서 충분히 나갈 만한 타이밍과 상황이라고 판단해 기용하게 됐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시즌 중 고민이 깊었던 서포터 라인에 대해서는 '딜라이트' 유환중을 향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윤 감독은 "딜라이트는 충분히 잘하는 선수고 최근 한층 더 좋아졌다"라며 "딜라이트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다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공을 돌렸다.
마지막으로 윤 감독은 오는 5일 결승 직행 티켓을 두고 맞붙는 젠지전에 대한 각오로 인터뷰를 마쳤다. "우리 팀은 정말 잘하는 선수 5명이 모인 팀이라 실수만 나오지 않는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T1과의 이번 경기가 좋은 양분이 된 만큼, 젠지전 역시 밴픽 구도를 잘 준비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