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왕' 안세영(24, 삼성생명)이 완전하지 않은 왼발 상태로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지난 3월 전영 오픈부터 이어진 통증은 아직 남아 있지만, 경기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은 14일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인도 뉴델리로 출국했다. 대회는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가장 큰 관심은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에게 쏠린다. 안세영은 출국에 앞서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고 훈련도 잘 따라왔다. 경기 감각이 중요해서 이를 찾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부상 여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안세영은 지난 3월 전영 오픈 이후부터 왼쪽 발목에 통증을 안고 뛰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통증이) 아예 없지는 않다. 어느 정도 가져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그래도 참고 할 수 있는 수준은 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일본 오픈에서는 상황이 악화됐다. 1회전을 통과한 뒤 왼쪽 발 외측 부위에 강한 통증을 느꼈고 결국 다음 경기를 앞두고 기권했다. 당시에는 왼발에 체중을 싣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이후 한 달 가까이 치료와 재활, 훈련을 병행했다.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이후 재활을 잘하고 뛰었는데 일본 오픈에서는 타박상처럼 조금 세게 아팠다. 왼발목과 연결된 부위였다"고 돌아봤다.
부상 이후 남은 심리적인 부담도 인정했다. 그는 "코트를 폭넓게 쓰는 데 딱히 신경 쓰지는 않는다. 부상을 입고 난 뒤에는 트라우마가 있다. 걱정이 되기도 한다. 계속 하다 보면 나에게 맞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주봉 감독은 출전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박 감독은 "일본 오픈 때 다친 부분이 거의 회복 단계다. 돌아온 뒤 훈련도 모두 소화했다. 1~2라운드를 뛰다 보면 경기 감각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안세영은 3월 전영 오픈 때부터 부상이 있었다.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고 조절하면서 뛰어도 된다는 소견을 받아 싱가포르 오픈과 인도네시아 오픈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부상이라는 변수에도 올해 성적은 압도적이다. 안세영은 올해 39경기에서 38승 1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97.44%다. 일본 오픈 기권을 제외하면 출전한 8개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대회는 전영 오픈뿐이었다.
말레이시아 오픈과 인도 오픈, 싱가포르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정상에 올랐고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유일한 패배는 전영 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에게 당한 0-2 패배다. 당시 36연승이 끊겼다. 이후 안세영은 왕즈이를 상대로 다시 승리를 챙기며 흐름을 되찾았다.
세계선수권에서 설욕해야 할 상대도 있다. 안세영은 2023년 한국 단식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고 2024 파리 올림픽까지 제패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는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에게 0-2로 패해 3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는 여자 단식 1번 시드를 받았다. 첫 상대는 세계랭킹 40위 불가리아의 칼로야나 날반토바다. 예상대로 승리를 이어갈 경우 4강에서 세계 3위 왕즈이를 만날 가능성이 있고, 결승에서는 야마구치 아카네 또는 천위페이와 맞붙을 수 있다.

안세영에게 이번 세계선수권은 3년 만의 정상 탈환과 동시에 다음 목표로 향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세계선수권 이후에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현재 안세영을 둘러싼 가장 큰 변수는 상대가 아닌 왼발이다. 통증을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지만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고 경기 출전도 가능하다는 판단을 받았다. 이제 실전을 통해 경기 감각을 얼마나 빠르게 되찾느냐가 3년 만의 세계선수권 정상 탈환을 좌우할 전망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