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8년을 평균 72.9점으로 평가했지만 2026 북중미월드컵 전체가 성공했느냐는 질문에는 62.4%가 “아니오”를 택했다. 감독의 장기 공과 대회 운영을 분리해 판정한 결과다.
일본 산업능률대 스포츠매니지먼트연구소는 30일 월드컵 종료 뒤 실시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22일부터 24일까지 일본에 거주하는 20~6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에서 진행됐다.
표본은 대회 직전 1만 명을 상대로 진행한 조사 참가자 가운데 다시 선정했다. 지역과 성별, 연령대 구성은 일본 총무성의 최신 인구 추계에 맞췄다. 단순 온라인 인기투표가 아니라 같은 응답 집단의 대회 전후 인식 변화를 추적한 조사다.

모리야스 감독에 대한 평가는 예상보다 높았다. 2018년 7월부터 대표팀을 맡아 2022 카타르월드컵과 2026 북중미월드컵을 지휘한 8년의 공적을 0점부터 100점까지 매기게 한 결과 평균은 72.9점, 중앙값은 80점이었다.
가장 많이 나온 답은 100점이었다. 전체의 23.4%인 234명이 만점을 줬다. 응답의 표준편차는 27.2점으로 평가가 넓게 갈렸지만 장기 재임 전체에 대한 다수의 시선은 긍정 쪽에 가까웠다.
그러나 같은 응답자들은 월드컵 대회 전체의 성공 여부를 다르게 봤다. “성공했다고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 62.4%인 624명이 “아니오”라고 답했다. 모리야스의 8년을 높게 평가한 결과와 대회의 성패 판정은 같은 대상에 대한 모순된 답이 아니었다.

대회 성공을 부정한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지목한 이유는 과도한 정치 개입이었다. 불공정한 판정과 운영에 대한 비판도 뒤를 이었다. 상업주의와 참가국 확대는 긍정 이유와 부정 이유 양쪽에 모두 등장했다. 같은 변화가 흥행 확대와 대회 가치 훼손이라는 정반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선수 개인 평가에서는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이 가장 강했다. 조사 대상자가 알고 있는 선수를 먼저 고른 뒤 그 선수의 활약에 만족했는지를 계산한 ‘활약 만족률’에서 스즈키가 77.6%로 1위에 올랐다. 브라질전에서 장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은 사노 가이슈가 2위, 네덜란드 리그 득점왕 우에다 아야세가 3위를 차지했다.
대회를 통해 이름을 가장 크게 알린 선수는 나카무라 게이토였다. 네덜란드전에서 일본의 대회 첫 골을 넣은 뒤 여성 응답자 사이 인지도가 대회 전 9.0%에서 대회 후 39.9%로 30.9%포인트 뛰었다. 이타쿠라 고와 시오가이 겐토, 사노도 인지도 상승 상위권에 포함됐다.
응답은 일본 대표팀의 조기 탈락만으로 모리야스의 8년을 전부 부정하지 않았다. 반대로 감독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고 해서 정치 개입과 판정, 상업주의를 포함한 월드컵 운영까지 성공으로 인정하지도 않았다.
모리야스 감독은 2027년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물러날 예정이다. 1000명이 매긴 중간 결산은 감독에게 평균 72.9점을 줬고, 월드컵 전체에는 62.4%의 부정 판정을 남겼다. 남은 아시안컵이 8년 임기의 마지막 점수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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