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것도 아닌데 KT 위즈는 왜 팀 내 다승 2위를 달리고 있던 외국인 에이스에게 방출을 통보한 걸까.
프로야구 KT 위즈는 지난 30일 오후 에이스 맷 사우어를 방출하고 새 외국인투수를 영입하는 깜짝 결단을 내렸다. 앞서 케일럽 보쉴리의 대체 외국인투수인 로건 앨런과 정식 계약을 체결한 KT는 이로써 2026시즌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소진했다.
작년 11월 총액 95만 달러(약 13억 원)에 KT와 계약한 사우어. 지난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경력을 앞세워 일찌감치 에이스로 낙점됐으나 18경기 7승 5패 평균자책점 4.88을 남기는 데 그쳤다. 만일 사우어가 2선발이었다면 방출이 아닌 다른 결과를 맞이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에이스였기에 승리(팀 내 2위)를 제외한 모든 수치가 애매했다. 18경기 퀄리티스타트는 9차례 뿐이었고, 그 가운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는 1번이 전부였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KT 구단은 사우어 교체를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대체자 리스트업 작업을 진행해왔다. 베스트 시나리오는 사우어가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는 거였지만, 개운치 못한 퀄리티스타트가 이어졌고, 2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이닝 10피안타(1피홈런) 5볼넷 3탈삼진 8실점 참사를 겪자 현장과 논의를 통해 교체 결단을 내렸다.
30일 OSEN과 연락이 닿은 KT 관계자는 “후반기 돌입하면서 조금 더 디테일하게 현지 외국인선수 시장을 물색했다. 사우어의 투구가 확실하게 개선되길 기다리는 시간이 있었는데 결국 롯데전 부진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라며 “사우어는 1선발로서 임팩트가 없었다. 우리가 리스트업을 한 선수 중에 바로 한국에 올 수 있는 투수에 연락을 취해 영입 절차를 마무리지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사우어는 5이닝, 6이닝을 소화하지만, 1선발로서 임팩트, 포스가 부족한 게 사실이었다. 그래서 구단이 계속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최대한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지켜봤는데 롯데전에서 부진을 겪으면서 바로 교체를 했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물론 7승을 책임진 투수를 단순 부진을 이유로 바꾼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KT가 그만큼 장고를 거듭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럼에도 교체로 의견이 모아진 건 올해를 2021년 이후 5년 만에 우승을 할 수 있는 적기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KT는 최근 3연승 및 10경기 8승 1무 1패 무서운 상승세에 힘입어 1위 삼성 라이온즈를 0.5경기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KT 관계자는 “새 외국인선수가 왔다고 무조건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건 아니다.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며 “그래도 경험이 있는 선수라 빠른 적응을 기대해본다. 계속 뛰고 있었던 선수라 큰 무리가 없을 거로 본다.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됐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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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어의 대체자는 총액 40만6000달러(약 5억7000만 원)에 KT과 계약한 우완 데이비스 대니엘. 2019년 LA 에인절스 7라운드 지명에 이어 202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신시내티 레즈를 거치며 통산 12경기에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17경기(선발 106경기) 31승 43패, 평균자책점 4.68로, 오랫동안 선발 전문 요원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신시네티 레즈 산하 트리플A 루이빌 배츠 소속으로 19경기(선발 18경기) 5승 8패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했다.
대니엘은 다양한 변화구를 바탕으로 한 제구형 투수에 가깝다. 구속보다 제구력을 중시하는 이강철 감독이 선호하는 유형의 투수다. 많은 구종 가운데 체인지업과 스위퍼가 일품이라는 평가. 나도현 KT 단장은 “대니엘은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탈삼진과 경기운영능력을 갖춘 투수다”라고 설명했다.
대니엘은 내달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2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KT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니엘은 마법사군단의 우승 청부사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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