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3대 포수이다".
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26)가 잊을 수 없는 올스타전을 보냈다.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함께 포수 대선배에게서 덕담까지 들었다.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프로야구 올스타전에 감독추천선수로 출전헤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규정타석 진입을 앞둔 3할 타자의 힘을 올스타전에서도 과시했다.
타석에 들어서자 팬들의 엄청난 환대를 받았다. 10개 구단 관중들이 모두 한준수의 응원가를 힘차게 불러주었다. 팔과 머리 등 온몸을 앞으로 내미는 독특한 응원가이다. 한 여름이니 에너지가 많이 소비된다. 그래서 만점 다이어트 응원가라는 말도 나온다. 이걸 KIA 팬들 뿐만 아닌 잠실을 찾은 관중들이 합창을 했다.

팬들의 응원에 아드레날린이 용솟음쳤다. 화끈한 방망이로 보답했다. 6회초 7-1로 달아나는 우중간 안타에 이어 8회초에서도 우중간 2루타로 또 한 점을 뽑았다. 포수가 아닌 1루수로 출전한 것이 본인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았겠지만 첫 올스타 무대에서 자신의 타격 능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대선배 두산 베어스 주전포수 양의지에게서 의미있는 덕담도 들었아. 양의지는 올스타 최다 득표를 받고 베스트12에 선정됐다. 5회가 끝나고 이어진 중간 행사 도중 한준수를 옆에 부르더니 "광주의 3대 포수가 있다. 광주일고 김상훈, 진흥고 양의지, 동성고 한준수다"고 말하며 웃었다. 한준수는 "고맙습니다"며 황송한 표정을 지었다.
김상훈은 광주일고 출신으로 2000년 부산 아시안게임 대표로 뛰었다. KIA 주전포수로 2009년 우승을 이끌었고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금은 NC 다이노스의 배터리코치로 일하고 있다. 양의지는 수비와 공격 능력에서 박경완(쌍방울 현대 SK)과 함께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포수 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도 특급 지위를 누리고 있다.
물론 광주출신 주전급 포수가 이들만은 아니다. 광주상고(현 광주동성고)출신 장채근은 타이거즈 왕조를 이끌었던 부동의 포수였다. 광주일고 출신 정회열도 타이거즈의 영광을 함께 이끌었던 포수였다. 1996~1997 타이거즈 우승을 이끌었던 최해식은 광주가 아닌 군상상고 출신이다. 한준수와 함께 SSG 조형우도 광주일고 출신으로 주전마스크를 쓰고 있다.


후배를 향한 양의지의 덕담은 한준수에게는 큰 동기부여이다. 2018 1차 지명을 받았으나 무명의 시간이 길었다. 전역과 함께 2023시즌에야 1군 기회를 얻었다. 점점 두각을 드러내더니 2024시즌 김태군의 백업포수로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제는 어엿한 주전포수가 됐다. 3할2푼2리 6홈런 26타점 29득점 OPS .923 득점권 타율 3할4푼9리의 공격능력을 뽐내고 있다. 규정타석 진입을 앞두고 있다.
포수에게 가장 중요한 수비능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채울 부분이 많다. 팀의 우승을 이끄는 주전이자 골든글러브와 올스타 베스트12에 이어 국가대표 포수라는 미지의 목표가 있다. 불철주야 노력을 경주해야 이룰 수 있는 꿈이다. 모두 이루면 좋겠지만 이 가운데 하나는 정복해야 '광주 3대포수' 덕담이라는 말이 들어맞을 듯 하다. 이제 시작이다. 더 커야 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