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33)은 지난 9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 LG전이 끝나고 중계 방송 인터뷰에서 KBO리그 올스타전 퍼포먼스에 대한 솔직한 고민과 발언으로 이슈의 주인공이 됐다.
아나운서가 구자욱의 베스트12 선정을 축하하며 “반응을 보니까, 딱히 최소한의 노력도 안 하고 얼굴로 밀어부쳐서 베스트12 선정됐다고 하더라. 외야수 부문에서 정수빈 선수가 파라파라 춘 것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정수빈은 올스타전 팬투표를 앞두고 홍보 영상에서 최근 SNS를 휩쓸고 있는 아이돌 걸그룹 ‘리센느’의 미나미가 선보였던 ‘파라파라 댄스’ 밈을 선보였다. 댄스 퍼포먼스로 올스타 투표 참여를 독려한 영상은 두산 팬들 사이에 큰 화제거리였다.

이에 구자욱은 “그런 노력은 사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사실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되는 게 아닌가, 성적으로 가야 되는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2023년 올스타전에서 아이돌 걸그룹 분장의 퍼포먼스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아나운서가 ‘어떤 퍼포먼스나 노력을 할 것인지’ 묻자, 구자욱은 “사실 퍼포먼스에 있어서 드릴 말씀이 있는데, 제대로 된 경기를 하고 싶다. 너무 장난 같다는 생각이 들어가지고 고민 중이다. 정말 전력으로 하고 싶은데, 분장이라 게 너무 장난이 아닌가, 한번 생각 해봤다”고 말했다.
‘정수빈 선수가 너무 슬퍼할 것 같은데’라는 아나운서의 말에 구자욱은 “그렇게 뽑히셨으니까 그래도 하셔야죠”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두산 팬들은 정수빈을 향한 발언을 두고 구자욱을 비난하기도 했다. 구자욱은 정수빈을 비난한 것이 아니다. 올스타전이 경기력이 아닌 점점 퍼포먼스 경연장으로 바뀌는 풍토에 대해 이제 리그에서도 베테랑의 위치가 된 선수로서 한번쯤 고민할 수 있는 문제를 언급한 것이다.
올스타전은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들이 모여서 기량을 선보이는 자리다. 2000년대 중반 팬투표 최다 득표를 받은 선수가 '감사 문구'가 적힌 특별 유니폼을 선보이거나, 특별한 분장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선수들이 자신의 별명을 표현하거나, 유행하는 밈이나 특별한 퍼포먼스를 준비해 팬들에게 깜짝 공개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한 두 명의 선수가 하는 것이 아니라, 출전 선수 모두가 뭔가 특별한 퍼포먼스를 준비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올스타 축제 자리에서 선수들의 센스와 퍼포먼스를 보고 싶어하는 팬들은 여전히 많다. 웃고 즐기는 축제, 평소에는 보기 힘든 선수들의 감춰진 끼를 방출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KBO는 2019년부터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퍼포먼스를 뽑아 퍼포먼스 시상을 하고 있다.
한편으론 구자욱의 발언처럼, 이벤트 경기이지만 너무 장난처럼 진행되고, 권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모 감독은 “올스타전 감독 추천 선수 선정에 대해 팬들을 위한다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올스타에 맞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베스트12에 뽑히지 않는 인지도 높은 선수들은 잔부상 등을 이유로 감독 추천 선수로는 출전하지 않으려 한다.
구자욱의 발언을 두고 팬들의 찬반 의견은 팽팽한 분위기다. 퍼포먼스를 즐기되, 너무 과도하게 몰입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한편 구자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올스타전을 앞두고 취재진 인터뷰에서 "수빈이 형을 방금 만나서 이야기했다. 사적으로도 친한 사이다. 그런데 질문을 그렇게 물어보길래 그냥 그렇게 이야기 한 것뿐이다. 그래도 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하다. 수빈이 형 만나서 잘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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