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전 비극 잊었나...콜롬비아 선수 가족까지 살해 위협 "골 한 번 놓쳤다고 가족까지 살해 협박"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7.11 13: 02

월드컵에서 한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는 이유로 선수와 가족을 향한 살해 협박이 쏟아졌다. 콜롬비아 축구계가 32년 전의 비극을 떠올리며 강하게 반발했다.
콜롬비아축구연맹(FCF)은 1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스위스전 이후 하민톤 캄파스와 그의 가족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를 단호히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콜롬비아는 지난 8일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스위스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0-0으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별리그 K조를 1위로 통과한 콜롬비아는 32강에서 가나를 꺾고 16강에 올랐다. 스위스전에서도 우세가 예상됐지만, 120분 동안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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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쉬운 기회는 연장 후반 5분 나왔다. 교체로 들어간 캄파스가 그라니트 자카의 패스 실수를 가로챘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결정적인 상황이었다.
캄파스가 왼발로 슈팅했지만 공은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콜롬비아는 승부차기까지 끌려갔고 다빈손 산체스와 후안 에르난데스가 실축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패배 직후 일부 팬들의 비난이 캄파스에게 집중됐다. 비판은 선수 개인을 넘어 가족을 향한 살해 협박으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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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축구에는 외면하기 어려운 기억이 있다.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는 1994 미국 월드컵에서 자책골을 기록한 뒤 귀국 후 총격을 받아 숨졌다. 축구 경기에서 나온 실수가 실제 생명을 앗아간 비극이었다.
FCF가 이번 사태를 가볍게 넘기지 않은 이유다. 연맹은 "어떤 선수도, 어떤 가족도 국가대표로 뛰었다는 이유로 협박받아서는 안 된다. 집행위원회는 캄파스와 그의 가족, 대표팀 전체에 전적인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라고 강조했다.
수사기관의 신속한 대응도 요구했다. FCF는 "검찰이 가능한 한 빠르게 수사에 나서 위협의 책임자를 찾아내고 사법 처리해 엄중하게 처벌하기를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축구는 화합과 존중, 희망을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 증오와 폭력이 들어설 무대가 돼서는 안 된다"라고 전했다.
또 "경기와 선수를 향한 의견 차이가 조국을 위해 뛰는 이들에 대한 공격으로 바뀌어서는 안 된다. 선수를 보호하는 일은 스포츠의 가치를 지키고 국가대표팀이 가진 자부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 구성원을 향한 살해 협박은 콜롬비아만의 문제가 아니다.
32강 진출에 실패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중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김민재, 황희찬, 설영우, 이강인 등 선수 8명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손흥민 등 나머지 선수들은 쪼개져서 각자 귀국한다. 대표팀 귀국 본진은 30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한다.홍명보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6.06.30 / rumi@osen.co.kr
한국도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홍명보 당시 대표팀 감독을 향한 살해 협박이 등장했다. 대표팀 귀국 당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경찰이 배치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졌다.
경기 결과와 전술, 선수의 실수는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생명과 가족의 안전을 겨냥한 협박은 전혀 다른 문제다.
캄파스가 놓친 것은 슈팅 한 번이었다. 그 장면을 이유로 선수와 가족에게 살해 위협을 가하는 행위는 축구의 이름으로도 설명할 수 없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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