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홍명보 사퇴, 일본은 모리야스 찬양'日 언론, "폐쇄적인 축구계 민낯"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6.07.10 15: 04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던 일본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일본 내에서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을 향한 비판보다 옹호 여론이 더 크게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언론 내부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를 정면으로 문제 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일본 '데일리 신조'는 10일 "모리야스 감독을 비판할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일본 축구계와 일본축구협회(JFA), 그리고 축구 전문 미디어의 구조적인 문제를 강도 높게 지적했다.
일본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다. 유럽파 중심의 두터운 선수층과 오랜 기간 다듬어온 조직력을 바탕으로 평가전에서 강호들을 잇달아 꺾으며 기대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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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에서도 네덜란드와 2-2, 튀니지전 4-0 승리, 스웨덴과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1승2무로 무난하게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하지만 브라질과 만난 32강전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29분 사노 카이슈의 선제골로 앞서며 이변을 예고했지만 후반 카세미루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데 이어 추가시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1-2 역전패했다. 세계 정상까지 바라봤던 일본의 도전은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막을 내렸다.
그럼에도 일본 축구계 분위기는 냉정한 평가보다는 격려에 가까웠다. 현지에서는 모리야스 감독이 아시안컵까지 6개월 단기 계약을 연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데일리 신조'는 "패배를 냉정하게 분석하기보다 감동을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일본 축구 미디어의 태도를 비판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후반 들어 측면 크로스를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줬지만 모리야스 감독은 이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또 도안 리츠와 나카무라 게이토를 빼고 스가와라 유키나리, 스즈키 준노스케를 투입한 교체 역시 공격보다 수비에만 치중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결국 일본은 롱볼만 걷어내는 축구를 반복했다"면서 "쿨링 브레이크에서도 전술 수정 없이 버티기에만 집중했고 결국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이 정도 수준에서는 모리야스 감독으로 승리하기 어렵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가마다 다이치와 엔도 와타루가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도 모리타 히데마사를 최종 명단에서 제외한 결정, 스웨덴전에서 핵심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하지 못한 점 등도 대표적인 문제로 거론됐다.
무엇보다 매체는 한국과 일본의 감독을 바라보는 시선 차이를 비교했다.
홍명보 전 감독은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거센 비판 속에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반면 모리야스 감독은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탈락했음에도 연일 방송과 언론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데일리 신조'는 축구 전문 기자의 발언을 인용해 "모리야스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꺾은 성과 때문에 지나치게 신격화됐다"고 전했다.
이어 "아시안컵에서도 두 차례 정상에 오르지 못했고 월드컵 역시 두 대회 연속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탈락했지만 이를 자유롭게 비판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꼬집었다. 
매체는 "JFA를 적으로 돌리면 여러모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존재한다"며 "공식적인 제재는 없더라도 좁은 축구계에서 강한 비판을 하면 자연스럽게 고립될 수 있다. 결국 감독에게 우호적인 보도를 내놓는 기자들이 늘어나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32강 진출에 실패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중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김민재, 황희찬, 설영우, 이강인 등 선수 8명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손흥민 등 나머지 선수들은 쪼개져서 각자 귀국한다. 대표팀 귀국 본진은 30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이 입국하고 있다. 2026.06.30 / rumi@osen.co.kr
모리야스 감독의 연임 가능성 역시 성적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JFA는 오는 23일 이사회를 통해 차기 대표팀 감독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현실적인 재정 문제가 걸림돌이라는 설명이다.
매체는 "현재 JFA는 약 31억 엔(288억 원)의 적자를 떠안고 있어 세계적인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철저한 평가보다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모리야스 감독과 계약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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