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국 체제서 완전 망했다! 아시아 9개국, 26 WC 29경기 3승 참사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6.07.10 11: 57

아시아의 월드컵은 숫자만 커졌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아시아에 열린 대회처럼 보였다. 본선이 48개국으로 확대됐고, 아시아축구연맹 소속 9개국이 무대에 섰다. 그러나 결과는 따라오지 않았다. 
한국도 그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체코를 2-1로 꺾었다. 황인범이 골과 도움을 만들었고, 오현규가 후반 결승골을 터뜨렸다. 출발은 좋았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를 앞세운 팀이 첫 경기에서 승점 3을 챙기며 32강 문을 열어젖히는 듯했다.
그 뒤가 문제였다. 멕시코전 0-1 패배, 남아프리카공화국전 0-1 패배가 이어졌다. 한국은 1승 2패로 조별리그를 끝냈고, 48개국 체제에서 열린 32강 문턱도 넘지 못했다. 한 골 차 패배가 두 번 쌓이자 첫 경기 승리는 더 이상 버팀목이 되지 못했다.

남아공전은 한국의 문제를 그대로 드러낸 경기였다. 점유율은 높았지만 슈팅은 날카롭지 않았다. 크로스는 계속 올라갔고, 박스 안에서는 마지막 접촉이 부족했다. 상대 수비가 내려앉자 한국은 공을 옆으로 돌렸고, 시간은 남아공 쪽으로 흘렀다. 한 번 열린 수비 간격은 결승골로 이어졌다.
멕시코전도 비슷했다. 한국은 공을 오래 잡는 장면을 만들었지만 상대 박스 근처에서 속도가 떨어졌다. 루이스 로모의 한 방이 경기를 갈랐다. 김승규의 선방과 김민재의 버티기만으로는 흐름을 되돌릴 수 없었다. 손흥민이 뛰어도, 이강인이 공을 잡아도, 마지막 슈팅까지 가는 길이 막혔다.
황인범은 남은 이름이다. 체코전 1골 1도움은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선명하게 남긴 장면이다. 중원에서 공을 받고, 방향을 바꾸고, 박스 근처로 들어가 직접 마무리까지 했다. 대표팀이 흔들릴 때도 황인범의 패스와 활동량은 끝까지 살아 있었다. 한국이 붙잡을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장면이었다.
아시아 전체도 답답했다. 일본과 호주는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첫 토너먼트에서 멈췄다.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요르단, 우즈베키스탄, 이라크, 카타르는 조별리그에서 짐을 쌌다. 출전권이 늘어난 만큼 기회는 많아졌지만, 경기의 마지막 30분을 바꾸는 선수층은 얇았다.
월드컵은 대륙의 숫자를 봐주지 않는다. 조가 늘고 3위 팀에도 길이 열렸지만, 박스 안에서 버티는 수비수와 한 번에 경기를 바꾸는 공격수가 없으면 문은 닫힌다. 아시아는 조직력으로 버텼고, 상대는 개인 능력으로 균열을 냈다. 승부의 끝은 대부분 그 차이에서 갈렸다.
가장 아픈 지점은 공격의 밀도였다. 한국은 이름값만 놓고 보면 더 멀리 갈 수 있는 팀처럼 보였다. 손흥민은 큰 경기 경험을 가진 주장이고, 이강인은 좁은 공간에서 공을 지킬 수 있는 창의적인 미드필더다. 김민재는 유럽 최상위권 클럽에서 뛰는 센터백이다. 그러나 세 선수의 장점이 한 경기 안에서 하나의 장면으로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수비 전환도 숙제로 남았다. 공격 숫자를 올린 뒤 공을 잃으면 미드필더와 센터백 사이가 벌어졌다. 상대는 그 사이를 향해 첫 패스를 넣었고, 한국은 뒤로 뛰면서 막아야 했다. 멕시코와 남아공 모두 많은 골을 넣은 팀은 아니었다. 그래도 한국은 한 번의 실점을 끝까지 지우지 못했다.
홍명보호는 첫 경기 승리 뒤 계산을 안고 뛰었다. 승점 1만 더해도 다른 조 결과에 따라 길이 열릴 수 있었다. 그러나 계산이 들어간 경기에서 한국은 과감함을 잃었다. 슈팅보다 크로스가 많았고, 박스 안 침투보다 외곽 패스가 길었다. 월드컵에서는 안전한 선택이 안전한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한국의 대회는 황인범의 오른발과 오현규의 결승골로 시작됐다. 끝은 남아공전 0-1 패배와 조별리그 탈락이었다. 남은 숫자는 1승 2패, 두 경기 연속 무득점, 아시아 29경기 3승이다. 48개국 확대가 길을 넓혔지만, 한국과 아시아는 그 길 끝까지 달리지 못했다. 아시아의 숙제는 더욱 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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