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기에서 159km 구속 혁명을 일으킨 곽빈(두산 베어스). 그 뒤에는 곽빈을 아끼는 선배들의 쓴소리가 있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에이스 곽빈은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8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 97구 역투를 펼치며 시즌 8승(3패)째를 수확했다. 토종 1선발답게 팀의 7-3 승리 및 전반기 5위 확정을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곽빈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로 전반기 마지막을 장식해서 정말 다행이다. 팀이 연패로 가지 않도록 기여한 거 같아 그것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오늘은 적극적인 승부를 했다. 빠르게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면서 승부한 결과 투구수를 줄일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옥에 티가 있었다면 2회초 전의산에게 맞은 솔로홈런이었다. 곽빈은 “올 시즌 좌타자 상대 피홈런이 없었는데 오늘 맞았다. 시즌 끝날 때까지 좌타자에게 홈런을 안 맞는 게 목표였다. 전의산이 내 킬러다”라며 “전의산은 내 공이 가장 좋은가보다. 타석 들어올 때부터 웃고 있더라. 던지지 말아야할 공을 던졌는데 역시 전의산이었다. 잠실에서만 홈런 3개를 맞았다. 힘이 좋고 잘 친다”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곽빈은 17경기 8승 3패 평균자책점 2.60 112탈삼진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기며 전반기를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피안타율(.235) 3위, 다승 공동 4위, 이닝 5위(97이닝)로 마무리했다. 전반기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투수는 곽빈, 아담 올러(KIA 타이거즈), 엘빈 로드리게스(롯데 자이언츠) 등 3명 뿐. 토종 선수는 곽빈이 유일하다.
그러나 곽빈은 크게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삼진/볼넷 비율이 좋아진 건 마음에 든다. 9이닝당 볼넷도 많이 줄었다. 그러나 탈삼진왕에 대한 생각은 크게 없다”라며 “평균자책점도 원래 목표는 3.50 아래였다. 2년 연속 4점대를 기록해서 형들이 ‘무슨 그 공으로 4점대냐’면서 야구를 그만두라고 했다. 옆에서 (최)원준이 형이 많이 도와줬고, 캠프 때부터 열심히 했다. 후반기도 그냥 열심히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곽빈은 트랙맨 기준 직구 최고 구속 159km를 마크하며 종전 158.7km(5월 28일 잠실 KT 위즈전)를 넘어 커리어 최고 구속을 경신했다. 비결을 묻자 “웨이트트레이닝을 6~7년 정도 꾸준히 루틴대로 하고 있다. 그런데 강박을 갖고 하진 않는다. 몸이 힘들어도 웨이트트레이닝은 무조건 해야한다기보다 등판 스케줄에 맞춰서 한다. 그래서 이렇게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는 거 같다”라고 답했다.
꿈의 160km 도전에 대해서는 “160km를 던지고 싶은 욕심은 없다. 매년 구위가 떨어지지 않는 게 목표다. 그리고 올해는 조금씩 야구 BQ가 향상되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곽빈은 이 자리를 통해 후배 최민석을 향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최민석이 2년차임에도 16경기 9승 2패 평균자책점 2.33의 압도적 퍼포먼스를 뽐내며 곽빈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곽빈은 “(최)민석이가 너무 잘 던져서 그게 생각보다 많이 자극이 되더라. 그래서 민석이한테 너한테 자극 좀 더 받게 후반기 평균자책점 1위를 꼭 하라고 했다”라고 웃으며 “민석이는 2년차인데 본인만의 루틴이 정립돼 있다. 그게 정말 쉽지 않은 거다. 역대급 선수가 온 듯하다. 민석이는 지금이 고점이 아니라 앞으로 더 높은 고점이 있을 거라고 본다. 평정심과 자신감을 높게 평가한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곽빈은 인터뷰 종료 후 돌연 취재진을 붙잡더니 고마운 사람이 한 명 더 있다며 재활 중인 선배 최원준을 언급했다. 곽빈은 “내가 올해 원준이 형 글러브를 끼고 계속 잘 되고 있다. 형이 정말 많은 도움을 준다. 하나밖에 없는 최고의 형이다”라며 “이 글러브를 언제까지 낄지는 모르겠으나 형과 함께하고 있다는 마음이 들어서 참 좋다. 형이 재활을 마치고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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