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훈아! 어디 가!’
지난 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8회말 한화 더그아웃에 있던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이 일제히 한 선수를 향해 손짓하며 소리를 질렀다. 홈 플레이트를 밟고 들어온 선수가 축하하려 기다리던 동료들을 그대로 패스한 채 더그아웃 안으로 쏙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모두를 당황시킨 해프닝의 주인공은 1군 데뷔전을 치른 신예 이도훈이었다.
올해 육성선수로 입단한 이도훈은 퓨처스리그 34경기에서 타율 0.382, 22도루(퓨처스 1위)를 기록한 기대주. 종아리 부상으로 한 달간의 공백이 있었지만 7월 복귀 후 꾸준히 안타를 생산해 내며 김경문 감독의 호출을 받아 지난 5일 마침내 1군에 등록됐다.




기다리던 데뷔 기회는 8회말 찾아왔다. 이도훈은 2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강백호의 대주자로 1군 그라운드를 처음 밟았다. 그리고 후속 타자 노시환의 통쾌한 3루타가 터지자마자 벼락같이 홈을 밟았다. 데뷔 첫 득점.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홈인에 성공한 이도훈이 흥분한 나머지 코칭스태프, 동료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지 않고 곧장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버린 것. 동료선수들의 손짓에 그제야 아차 싶었던 이도훈은 멋쩍은 미소와 함께 다시 나와 ‘지각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이도훈은 당시 상황에 대해 “솔직히 홈에 들어올 때 너무 흥분해서 나 자신을 주체 못 하고 경로 이탈을 해버렸다. 코치님들과 선배님들이 경로를 재탐색해 주셔서 다시 하이파이브를 했다. 정말 그 순간에는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처음 콜업된 5일 잠실 경기가 우천 취소됐을 때는 아쉬웠지만 오히려 홈 팬들의 웅장한 응원 소리를 들으며 데뷔할 수 있어 소름이 돋을 만큼 가슴이 벅찼다는 이도훈. 선배 노시환 덕분에 첫 득점을 올려 감사하다는 막내의 각오는 다부졌다.
이도훈은 “나의 강점은 빠른 발과 과감한 주루플레이”라며 “팀에서 필요로 하는 역할을 반드시 해내서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1차 목표다. 그 다음은 최대한 1군에 오래 남아서 선배들의 경기를 보며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쾌한 해프닝과 함께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이도훈이 한화의 새로운 활력소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