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스칼로니(48) 아르헨티나 감독이 말을 잇지 못했다. 극적인 역전승 직후 감정이 북받쳤고, 그는 인터뷰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났다.
영국 '더 선'은 8일(이하 한국시간) "스칼로니 감독은 이집트를 꺾은 뒤 너무 감정이 격해져 경기 후 인터뷰를 마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8일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이집트를 3-2로 꺾었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후반 막판까지 0-2로 끌려가며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경기 종료 전 세 골을 몰아치며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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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역사에 남을 반전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정규시간 10여 분을 남기고 0-2로 뒤졌다. 이집트의 첫 월드컵 8강 진출이 가까워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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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을 바꾼 건 크리스티안 로메로였다. 로메로는 후반 34분 헤더로 추격골을 넣었다. 4분 뒤 리오넬 메시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 3분에는 엔소 페르난데스가 헤더로 결승골을 넣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 종료 직후 스칼로니 감독은 아르헨티나 방송사 'TyC 스포츠'와 피치 위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눈가를 훔쳤고, 인터뷰 진행자에게 사과하듯 팔을 두드린 뒤 자리를 떠났다. 고개를 저으며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스칼로니 감독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기였다. 아르헨티나는 탈락 직전까지 몰렸고, 메시의 월드컵도 끝날 수 있었다. 0-2에서 3-2. 감독에게도, 선수들에게도, 팬들에게도 감정을 누르기 어려운 경기였다.
이집트 쪽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분노가 컸다. 이집트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경기 막판 페널티킥 의심 장면에 강하게 항의했다. 모하메드 살라가 아르헨티나 페널티 박스 안에서 경합 중 넘어졌지만, 프랑수아 르텍시에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직후 아르헨티나가 역습을 전개했고, 페르난데스가 결승골을 넣었다.
이집트 공격수 모스타파 지코는 경기 후 눈물을 흘리며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주심은 좋지 않았다. 불공정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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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의 부당함은 명백했다. 경기 시작부터 우리를 괴롭혔다. 그는 우리가 이기길 원하지 않았다"라며 "조작된 경기였다. 우리 잘못이 아니었다. 그 주심은… 이 경기가 조작된 것처럼 보였다"라고 주장했다.
지코는 "우리는 2-0으로 이기고 있었고, 그는 계속 우리를 향해 왔다. 아르헨티나의 또 다른 월드컵 우승을 축하한다. 그렇게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지코는 후반 이집트가 1-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판독 끝에 득점이 취소됐다. 득점 과정 이전 장면에서 유니폼을 잡아당긴 행위와 파울이 포착됐다는 이유였다. 해당 장면은 경기 후에도 큰 논란을 낳았다.
이집트는 이후 추가골을 넣으며 2-0으로 달아났지만, 끝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살라의 페널티킥 의심 장면까지 나오면서 판정 불만은 더 커졌다.
호삼 하산 이집트 감독도 격앙됐다. 그는 주심에게 항의하다 경고를 받았다. 경기 후에는 "결과가 어떻게 되든 내 생각을 말하겠다"라고 운을 뗐다.
하산 감독은 "이 경기는 명백히 조작된 경기였고, 전 세계가 봤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 가지 더 말하고 싶다. 그들이 그렇게 아르헨티나가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하길 원한다면, 왜 굳이 다른 팀들을 불러 대회에 참가하게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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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로니 감독은 이후 공식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감정을 추스른 뒤 선수단을 향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스칼로니 감독은 "오늘 우리가 해낸 일은 이 팀과 함께 과거에 이룬 어떤 성취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감정이 매우 풍부한 사람이라 울었다. 이 팀은 절대 아르헨티나 국민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나도 팬들과 똑같이 고통스러웠다. 그런 순간들을 사랑하기 위해 내가 감독을 하는 것"이라며 "코칭스태프와도 그런 이야기를 한다. 축구를 하는 우리 모두에게 이런 감정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크다"라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는 살아남았다. 스칼로니 감독은 눈물을 보였고, 이집트는 분노했다. 메시의 월드컵은 계속된다. 이집트의 월드컵은 판정 논란과 함께 끝났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