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미친 경기였다!" 호날두는 집 가서 울고, 메시는 이겨서 울고...'1G 1AS' 기적의 대역전승→라스트댄스 안 끝났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7.08 14: 00

마지막 월드컵에 나선 두 전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 알 나스르)와 리오넬 메시(39, 인터 마이애미)가 나란히 눈물을 참지 못했다. 하지만 그 눈물에 담긴 의미는 180도 달랐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틀란타에 위치한 애틀란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이집트를 상대로 3-2 대역전승을 거두며 8강에 올랐다.
말 그대로 기적적인 승리였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전반 15분 이집트 수비수 야세르 이브라힘에게 헤더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여기에 전반 21분 메시가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다. 이로써 메시는 월드컵 역사상 단일 대회에서 페널티킥을 두 번 실축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이후로도 아르헨티나의 시련은 계속됐다. 전반 31분 메시가 왼발로 예리하게 감아찬 프리킥은 골포스트를 때렸고, 동료들의 결정적 슈팅도 번번이 이집트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심지어 잘 버티던 이집트가 후반 22분 모스타파 지코의 추가골을 앞세워 2-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양 팀의 운명이 뒤바뀌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2분이면 충분했다. 후반 34분 메시의 크로스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그리고 메시가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후반 39분 박스 안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추가시간 터진 엔소 페르난데스의 극장 역전골로 기어코 경기를 뒤집었다. 연장까지 갈 필요도 없었다. 두 골 차를 뒤집고 월드컵 2연패 도전을 이어가게 된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메시를 헹가래해주며 다같이 기쁨을 만끽했다.
이로써 '라스트 댄스' 불씨를 되살린 메시. 그는 경기 종료 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TyC 스포츠'는 "휘슬이 울리자 메시는 감정을 폭발시키며 눈물을 흘렸다. 많은 동료들이 그를 끌어안았고, 힘겨운 승리를 거둔 뒤 모두가 열광적으로 기쁨을 나눴다"고 전했다.
특히 페널티킥을 실축했기 때문에 더 마음 졸였던 모양새다. 그러나 메시는 1골 1도움을 올리며 결자해지에 성공했다. 그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녹아웃 스테이지) 6경기 연속 득점을 올린 선수가 됐고, 월드컵 통산 21골 9도움을 기록하며 디에고 마라도나(8도움)를 제치고 역대 최다 도움 1위로 올라섰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이날 아르헨티나가 연장전도 가지 않고 역전승을 거둘 확률은 단 0.6%에 불과했다. 1000번 중 6번밖에 나오지 않을 일을 현실로 만든 셈.
경기 후 메시는 "정말 기쁘다. 우리가 어떻게 8강에 올랐는지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0-2가 되면서 경기가 정말 어려워졌다. 그걸 뒤집을 수 있었다는 게 너무 감격스럽다"라며 " 우리는 또다시 엄청나게 힘든 경기를 치렀지만, 이게 바로 월드컵이다. 모든 경기가 이렇게 진행되고 있다. 전부 아주 팽팽하다.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두에게 안도의 순간이었다. 그런 방식으로 경기가 흘러갔기 때문이다. 0-2를 뒤집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내가 늘 말했듯이 이 팀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끝까지 계속 싸운다"라며 "오늘 이 팀이 해낸 일은 정말 미친 일이었다. 정말 행복하다. 팬들이 계속 이 팀을 즐길 수 있어서 기쁘다.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메시는 "솔직히 페널티킥 때문에 정말 화가 났고, 또다시 실축해서 너무 괴로웠다. 그때 넣었다면 경기가 달라졌을 거다. 우리는 좋은 경기를 하고 있었지만, 상대 골키퍼가 믿기 어려운 선방을 여러 차례 해냈다. 다행히 마지막엔 내게 기회가 왔다. 이 팀을 도울 수 있어서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며 "이 팀은 다시 한번 자존심과 투지, 그리고 끝까지 해내려는 의지를 보여줬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호날두 역시 지난 7일 눈물을 쏟아냈다. 다만 메시와는 달리 탈락의 슬픔이 담긴 눈물이었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스페인에 0-1로 패하며 탈락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교체 투입된 미켈 메리노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연장전 돌입을 눈앞에 두고 무너졌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호날두도 팀의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이로써 그는 씁쓸하게 월드컵 무대에 안녕을 고하게 됐다. 그는 스페인전을 앞두고 "이번이 내 마지막 월드컵이다. 최대한 즐겨야 한다"고 직접 밝혔지만, 끝내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월드컵 무대를 떠나게 됐다.
자신의 6번째 월드컵도 눈물로 끝낸 호날두. 그는 탈락 후 '스포르티 TV'와 인터뷰를 통해 "나는 괜찮다. 다만 이런 방식으로 월드컵을 떠나게 되어 슬프다. 하지만 어제 기자회견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최선을 다했고 후회 없는 마음으로 떠난다"며 "분명한 사실은 이번이 내 마지막 월드컵이었다는 것"이라고 작별을 고했다.
이제 메시도 한 경기 한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 'ESPN 데포르테스'는 "두 슈퍼스타, 메시와 호날두의 눈물. 한 명은 어제 작별했고, 다른 한 명에게는 아직 한 번의 기회가 더 남아 있다"고 조명했다. 아르헨티나의 8강 상대는 승부차기 끝에 콜롬비아를 꺾고 올라온 스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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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SPN, 스카이 스포츠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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