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전화해 봐!' 벨기에, 미국 4-1 꺾고 8강 진출...'퇴장 징계 유예' 초유의 사태도 이겨냈다→개최국 16강서 전멸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7.07 11: 03

폴라린 발로건(25, AS 모나코)이 퇴장 징계 유예라는 특혜를 받았지만, 소용없었다. 벨기에 축구대표팀이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미국 대표팀을 무너뜨리며 12년 만의 8강 무대로 향했다.
벨기에는 7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의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미국을 4-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벨기에의 다음 상대는 포르투갈을 누르고 올라온 스페인이다.
뤼디 가르시아 감독이 지휘하는 벨기에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샤를 드케텔라르, 레안드로 트로사르-유리 틸레만스-도디 루케바키오, 아마두 오나나-니콜라 라스킨, 막슴 더카위퍼르-브랜던 메헬러-나탕 응고이-티모시 카스타뉴, 티보 쿠르투아가 선발 출격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미국은 3-5-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폴라린 발로건-크리스천 풀리식, 안토니 로빈슨-말릭 틸먼-타일러 애덤스-웨스턴 맥케니-서지뇨 데스트, 팀 림-크리스 리처스-앨릭스 프리먼, 맷 프리즈가 선발로 나섰다. 32강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과 동일한 라인업이었다.
벨기에가 경기 시작 1분도 되지 않아 위협적 슈팅을 날렸다. 수비 맞고 흘러나온 공을 카스타뉴가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벨기에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9분 다시 한번 세컨볼을 따낸 라스킨이 박스 안으로 밀고 들어간 뒤 왼발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드케텔라르가 빈 골문에 가볍게 밀어넣으며 1-0을 만들었다. 이번 대회 득점이 없던 그는 마침내 첫 골을 신고하며 로멜루 루카쿠 대신 선발로 나서는 이유를 보여줬다.
부상 악재가 발생했다. 전반 21분 오나나가 착지 과정에서 무릎에 큰 충격을 받고 한스 파나펀과 교체된 뒤 병원으로 향했다. 미국이 행운의 동점골을 터트렸다. 전반 31분 틸먼의 프리킥 슈팅이 파나펀 머리에 맞고 굴절되면서 벨기에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벨기에가 곧바로 다시 앞서 나갔다. 전반 33분 트로사르가 좌측면에서 드리블로 수비를 뚫어낸 뒤 크로스했다. 이를 드케텔라르가 수비 경합을 이겨내며 헤더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은 벨기에가 2-1로 앞선 채 끝났다.
미국이 황당한 실수로 자멸했다. 후반 12분 골키퍼 프리즈가 박스 바깥까지 뛰쳐나와 상대의 롱패스를 끊어냈다. 하지만 그는 그대로 공을 처리하는 대신 멈칫하다가 공을 뺏겼고, 파나펀이 그대로 빈 골문에 공을 차 넣었다. 림이 마지막으로 막아내려 시도해 봤지만, 균형을 잃은 상태에서 공을 건드리지 못한 채 넘어지고 말았다.
미국 벤치가 움직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14분 주장 풀리식을 불러들이고 세바스타인 버홀터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7분엔 미드필더 아담스를 빼고 공격수 리카르도 페피를 넣으며 공격 숫자를 늘렸다.
경기는 이변 없이 벨기에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후반 37분 뒷공간으로 빠져나간 발로건의 슈팅도 쿠르투아 선방에 걸리면서 무산됐다. 오히려 벨기에가 후반 추가시간 루카쿠의 쐐기골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이어 미국까지 탈락하면서 개최국 3개가 모두 탈락하게 됐다.
16강에서 멈춰선 미국으로선 발로건의 침묵이 뼈아팠다. 그는 원래 지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 퇴장으로 뛸 수 없었으나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이후 징계가 유예되면서 경기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숱한 비판 속에 선발 출전한 발로건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부진했고, 슈팅 3회·기대득점(xG) 0.4를 기록했으나 득점하지 못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