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핵심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3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탈락 후 분통을 터뜨렸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53)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은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월드컵 16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미켈 메리노(30 아스날)에게 극장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영국 '메트로'에 따르면 충격적인 탈락 직후 페르난데스는 포르투갈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참았던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전반전은 우리가 더 우세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우리는 라인을 깊게 내리고 상대에게 공을 내주는 실수를 또다시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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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극단적인 수비 전술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사실상 마르티네스 감독의 전술적 패착을 정면으로 겨냥한 페르난데스다.
실제 포르투갈은 호날두를 비롯해 베르나르두 실바, 하파엘 레앙, 페르난데스까지 세계 최고의 공격 자원들을 보유하고도, 가장 중요한 무대서 웅크리는 길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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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네스 감독은 과거 벨기에의 '황금세대'를 이끌고도 메이저 대회 우승에 실패한 바 있다. 그는 포르투갈에서도 화려한 선수단의 잠재력을 온전히 공격으로 폭발시키는 대신, 지키는 축구를 선택하다 고개를 숙여야 했다.
페르난데스는 "스페인이 잘한 것도 인정하지만 우리가 전반전에 하던 플레이를 계속 유지했더라면 다른 결과를 얻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포르투갈이 월드컵에서 우승한 적이 없고 우리가 항상 기준치를 너무 높게 잡는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번 스쿼드는 분명히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는 퀄리티를 갖추고 있었다"고 강조해 감독의 전술적 판단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페르난데스는 "우리가 스페인에 주도권을 너무 많이 내주면서 자멸했다. 스페인이 가장 원하는 흐름대로 경기를 내줬다. 그러다 보니 우리 다리는 무거워졌고, 수비 공간은 더 넓어졌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더 공격적으로 나섰어야 했고, 우리도 공을 소유하며 플레이할 능력이 있는데 스스로를 잃어버렸다. 결국 모두의 잠재력을 최고로 이끌어내지 못한 채 월드컵을 너무 조기에 마감했다"고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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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1월 포르투갈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했던 마르티네스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이 나의 마지막 경기가 맞다"고 인정해 즉각적인 사임을 발표했다.
이어 그는 "포르투갈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엄청난 자부심을 느낀 시간이었고, 평생 이 기억을 간직할 것"이라며 "선수들의 노고에도 감사하며, 놀라운 기억과 기록들을 안고 떠난다"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포르투갈 지휘봉을 잡은 후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이끄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유로 2024 8강 탈락에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도 전술적 소심함을 노출하며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결국 "새로운 리더의 목소리가 필요할 때"라는 말을 남기고 쓸쓸히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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