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축제가 되어야 할 월드컵 무대에서 충격적인 인종차별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캡틴' 킬리안 음바페(28, 레알 마드리드)가 파라과이의 한 여성 상원의원으로부터 노골적인 인종차별 발언을 들은 뒤 분노를 참지 못했다.
프랑스 'RMC 스포르'는 7일(이하 한국시간) "음바페가 파라과이 여성 상원의원의 끔찍한 인종차별 공격에 강경 대응했다. 그는 지난 토요일 월드컵에서 프랑스에 0-1로 패해 탈락한 뒤 파라과이 여성 상원의원이 자신을 향해 퍼부은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 '당신은 경멸스러운 여자다'라고 응수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5일 미국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파라과이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이후 발생했다. 당시 프랑스는 후반 25분 터진 음바페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지켜내며 1-0으로 승리,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파라과이 선수들은 경기 내내 거칠고 매너 없는 플레이를 일삼으며 많은 팬들의 지탄을 받았다. 심판이 정상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면 레드카드가 나왔어야 했다. 특히 음바페는 집중 견제 대상 중 한 명이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파라과이의 도발에 넘어가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후에도 파라과이의 저질스러운 공격이 계속됐다. 심지어 이번엔 경기장 밖이었다. 파라과이의 상원의원인 셀레스테 아마리야가 소셜 미디어에 음바페를 겨냥한 인종차별 발언을 적은 것. 이유는 음바페가 경기 종료 후 파라과이 골키퍼 올란도 힐과 악수하지 않았다는 것뿐이었다.
비난 수위도 상상 초월이었다. 아마리야는 "이 짐승은 글 쓰는 법조차 배우지 못했다. 모유 대신 코코넛이나 빨며 자랐고, 그가 들어본 가장 똑똑한 존재는 침팬지들이었다"고 적었다.
또한 그는 음바페를 겨냥해 "프랑스인인 척하는 식민지 출신 카메룬인이다. 원한을 품고 있고, 벼락부자가 됐으며, 거만하고 못생겼다"라며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알비로하(파라과이 대표팀)를 비난하는 유일한 이유는 경기 끝난 뒤 그에게 따귀 한 대도 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참고로 나는 축구 팬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RMC 스포르는 "남미 특유의 거친 플레이가 이어졌던 경기 후 일부 파라과이인들은 프랑스 주장 킬리안 음바페를 향해 증오를 쏟아냈다. 그중에서도 아마리야는 선을 훨씬 넘는 끔찍한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며 "이미 격렬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던 16강전 이후 파라과이의 이미지를 더욱 훼손시키는 충격적인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음바페도 가만 있지 않았다. 그 역시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적으로 답장한 것. 경기 내내 파라과이 선수들의 도발에는 거의 반응하지 않았던 음바페였지만, 이번 발언만큼은 그냥 넘기지 않았다.
음바페는 "당신은 경멸스럽고, 자신의 직책을 맡을 자격이 없는 여성이다. 당신의 무지와 거리낌 없는 인종차별 때문에, 전 세계는 이미 이번 월드컵에서 당신 나라 선수들이 이뤄낸 역사적인 여정과 노력을 잊어버렸다. 대신 자기 나라에 가장 나쁜 이미지를 안기는 무능한 여성만 기억하게 됐다"고 일침했다.
이어 그는 "나는 당신 같은 사람들이 증오와 인종차별을 전 세계에 퍼뜨리도록 결코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말미에는 아마리야의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한편 프랑스 축구협회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검찰에 신고를 접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법적 수자 절차가 시작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체육부 장관 마리나 페라리와 프랑스축구협회(FFF) 회장 필리프 디알로는 공개적으로 음바페를 지지하며 힘을 실어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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