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라스트댄스 끝났다' 세리머니하다가 그만...산소호흡기 쓰고 병원행→헨더슨, 손목 수술로 '월드컵 OUT' 확정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7.07 04: 54

허망한 월드컵 마무리다. 베테랑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36, 브렌트포드)이 승리 세리머리를 펼치다가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전 주장이었던 그는 이대로 대회를 마감할 전망이다.
'디 애슬레틱'은 6일(이하 한국시간) "헨더슨은 손목 수술을 받아야 하며 남은 월드컵에서 결장할 예정이다. 그는 기이한 손목 부상으로 수술이 필요하게 되면서 이번 월드컵에서 더 이상 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헨더슨은 같은 날 잉글랜드가 멕시코 시티의 아스테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멕시코를 3-2로 꺾고 8강에 진출한 뒤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 그는 종료 휘슬이 불린 뒤 세리머니 과정에서 광고판을 넘어가려다 미끄러지며 손목을 심하게 다쳤다.

헨더슨은 동료들과 함께 경기장을 돌며 팬들과 기쁨을 나눈 뒤 펄쩍 뛰어올라 광고판을 넘어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그는 발이 미끄러지면서 착지 과정에서 균형을 잃고 넘어졌고, 손목부터 짚으며 강하게 고꾸라졌다.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디 애슬레틱은 "헨더슨은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왔고 산소 공급을 받은 뒤 멕시코 시티의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과 함께 훈련 캠프가 있는 미국 캔자스시티로 복귀하지 않았으며, 잉글랜드 의료진 한 명이 현지에 남아 그를 돌보고 있다"고 전했다.
투헬 감독은 "조던이 손목을 다쳐 안타깝다"며 "상당히 심각한 부상이다. 그는 현재 병원에 있다. 오늘 밤의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일이다. 앞으로 어떤 절차가 진행될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멕시코를 상대로 멀티골을 뽑아낸 주드 벨링엄 역시 "그(헨더슨)는 조금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우리 의료진이 모든 것을 잘 관리하고 있다"며 "저도 상황을 많이 알고 있는 것은 아니라 자세한 설명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모두가 그를 지원하기 위해 곁에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헨더슨은 우려했던 대로 이대로 월드컵을 마감할 전망이다. 1990년생인 베테랑인 그는 이번 대회가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운 소식이다. 
헨더슨은 이번 월드컵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얻진 못했다. 애초에 대표팀 승선 자체가 쉽지 않아 보였지만, 투헬 감독은 경기에 직접 뛰지 않아도 라커룸에서 팀을 끈끈하게 만들 수 있는 헨더슨을 복귀시켰다. 그는 헨더슨이 뛰어난 리더십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벨링엄 역시 대회를 앞두고 "헨더슨은 이번 대표팀 훈련 캠프에서 가장 웃긴 사람이다! 그는 모두를 웃게 만들고, 모두를 하나로 모은다. 만약 어린 선수가 문제를 직접 이야기하기 어려워 한다면, 그가 대신 나선다. 누군가 둘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직접 중재한다"고 전한 바 있다.
실제로 헨더슨은 잉글랜드가 이번 대회에서 총 6분만을 뛰었다. 그는 파나마와 조별리그 L조 마지막 경기에서 경기 막판 교체 출전하며 A매치 90번째 경기를 치렀고, 그게 유일한 출전이었다. 이제는 그게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디 애슬레틱은 "이번 부상은 36세의 전 리버풀 주장 헨더슨에게 큰 타격이다. 그는 멕시코전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지는 않았다"라고 짚었다.
리더십을 갖춘 헨더슨의 이탈은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적지 않은 손실이다. 잉글랜드는 이미 리스 제임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고, 수비수 자렐 콴사도 퇴장 징계로 결장이 확정된 상황이기 때문.
콴사는 멕시코와 16강전에서 후반 9분 거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다이렉트 퇴장인 만큼 8강전은 물론이고 만약 잉글랜드가 준결승에 오를 시 4강전도 출전이 불투명하다. 투헬 감독으로선 예상치 못한 전력 공백이 겹친 셈.
특히 잉글랜드는 멕시코를 3-2로 꺾는 과정에서 40분 가까이 10명으로 뛰었기에 체력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 콴사가 퇴장당했음에도 후반 15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으로 다시 두 골 차를 만들었고, 마지막까지 버텨내며 승리를 완성했으나 수적 열세 속에서 뛴 만큼 타격이 상당할 전망이다.
한편 60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잉글랜드의 다음 상대는 노르웨이다. 노르웨이는 16강에서 엘링 홀란의 멀티골 '원맨쇼'에 힘입어 브라질을 2-1로 누르고 올라왔다. 잉글랜드와 노르웨이는 오는 12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8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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