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누구나 다 알 것 같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필승조의 핵심 멤버로 자리 잡은 좌완 이승민은 전반기 MVP를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김재윤과 양창섭을 꼽았다.
이승민은 지난 6일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에 출연해 '전반기 MVP를 꼽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는 "한 명만 고르기는 어렵다. 선수들 모두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투수 파트에서 뽑는다면 (김)재윤이 형과 (양)창섭이 형이다. 이유는 누구나 다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재윤과 양창섭의 활약은 성적 지표가 말해준다.
김재윤은 6일 현재 39경기에 등판해 21세이브(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며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 뒷문을 든든하게 책임지며 데뷔 첫 타이틀에도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박진만 감독도 김재윤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직구 회전수가 워낙 좋아 145km 이상만 나와도 충분히 통하는 투수다. 최근에는 147~148km까지 꾸준히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투수는 자기 공에 대한 자신감이 정말 중요하다. 지금은 자기 공을 믿고 시원시원하게 던지면서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양창섭도 삼성 선발진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7승 무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하며 아리엘 후라도와 원태인을 제치고 팀내 다승 1위에 올라 있다.
박진만 감독은 "커맨드가 좋아지면서 자기 공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삼진을 욕심내기보다 범타를 유도하는 자신의 스타일을 계속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양창섭 역시 "아프지 않고 전반기를 잘 치렀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승민 또한 전반기 MVP 후보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6일까지 41경기에 등판해 3승 13홀드 평균자책점 1.88. 팀내 홀드 단독 선두이자 삼성 필승조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그는 끝내 자신보다 동료들을 먼저 세웠다. 이승민은 "재윤이 형과 창섭이 형은 정말 잘 던진다. 저는 항상 두 형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전반기 점수는 냉정했다. 이승민은 "항상 만족은 없다. 10점 만점에 8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다. 성적과는 별개로 아직 채워야 할 2점이 남아 있다"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필승조의 핵심이면서도 공을 동료들에게 돌린 이승민. 삼성이 선두 경쟁을 이어가는 이유를 엿볼 수 있는 한마디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