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축구 혁신위원회가 첫 회의에서 대한축구협회 거버넌스 개혁을 핵심 의제로 다뤘다.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분과위원회 위원은 협회장 선거 제도 개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같은 실수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6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4층 베를린홀에서 'K-축구 혁신위원회' 출범식 및 첫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 박지성 위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조연상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이영표 해설위원, 박주호 해설위원 등이 참석했다.

회의 종료 후 취재진 앞에 선 박지성 위원은 "지속 가능한 축구 발전을 위해 미래 비전을 논의하고 협의해서 어떻게 할지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라고 말했다.
첫 회의의 중심은 거버넌스 개혁이었다. 박 위원은 "국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많은 축구인들이 참여하는 민주적 절차에 따른 선거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 모두 공감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행 제도로는 안 된다는 엄중한 인식 하에 논의된 사항들을 협회에서 적극적으로 수용해 방안을 더 검토하고, 대한체육회 등과 전향적으로 협의를 요청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도 참석했다. 박 위원의 발언은 혁신위 논의가 외부 권고에 머무르지 않고, 축구협회 내부 검토와 대한체육회 협의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다만 구체적인 협회장 선거 제도 개편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박 위원은 "2시간 만에 어떤 이야기가 나왔고, 어떻게 할 것이라고 지금 말씀드릴 수는 없다"라고 했다.
그는 "여러 정관이 있고, 복잡한 문제와 행정 절차가 있다. 그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제안할 수 있는 것, 협회가 그것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해 나갈 수 있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에 대해서는 혁신위가 직접 다룰 사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 위원은 "대표팀의 어떤 개선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 부분은 지금 협회에서 전력강화위원회가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 자체는 다른 외부 단체가 끼어들 여지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어떠한 절차로 어떻게 선임하느냐의 문제"라고 했다.
박 위원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들이 팬들의 신뢰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봤다. 그는 "그 부분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나왔기 때문에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고 생각한다. 협회도 그 부분을 잘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경고성 메시지도 남겼다. 박 위원은 "그 부분에서 똑같은 실수를 한다면 혁신위원회를 하고는 있지만 저희의 도움이나 저희가 할 수 있는 방향에서 길을 완전히 잃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그 부분 역시도 협회가 신뢰를 쌓아야 하는 부분이다. 그 시작을 잘 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K-축구 혁신위원회는 앞으로 최소 주 1회 회의를 열고 거버넌스 개혁과 미래 비전을 논의한다. 첫 회의에서 협회장 선거 제도 개선 필요성을 꺼낸 혁신위는 동시에 감독 선임 문제를 협회의 책임 영역으로 남겨뒀다. 박지성 위원은 혁신위가 할 수 있는 일과 협회가 직접 책임져야 할 일을 구분하며, 반복되는 실수만큼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