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사이에 경기 후 믹스트존(Mixed Zone) 이동 문제를 놓고 언쟁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운영 규정을 살펴보면 선수는 경기 종료 후 반드시 믹스트존을 통과해야 한다. 다만 인터뷰에 응해야 할 의무는 없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축구협회 관계자가 그 자리에 있었고 손흥민 선수와 언성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조금 험한 말이 나왔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 선수가 기자들이 없을 때 나가고 싶어 했던 것으로 안다. 아무래도 인터뷰가 불편할 수 있으니까 협회 관계자가 '그건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이야기하면서 말다툼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 이후 손흥민과 협회 사이에서 실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관심이 쏠렸지만, FIFA 운영 규정을 보면 경기 후 선수들의 이동 방식은 명확하게 규정돼 있다.
FIFA가 운영하는 월드컵 미디어 시스템에 따르면 믹스트존은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팀 버스로 이동하는 동선에 설치되는 공식 취재 구역이다. 경기 직후 선수와 취재진이 만나는 유일한 공식 공간으로 운영되며 모든 선수는 해당 구역을 반드시 통과하도록 동선이 설계된다.
실제 FIFA 및 국제대회 미디어 운영 규정에는 "참가 선수들은 믹스트존 통로를 지나가야 하며(Media will be able to speak to them over a barrier) 언론은 그 과정에서 선수들에게 질문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반면 인터뷰 의무는 별개의 문제다. FIFA 운영 원칙은 "선수는 믹스트존을 반드시 통과해야 하지만 인터뷰를 해야 할 의무는 없다(Players are required to pass through the mixed zone but are not obliged to give any interviews)"고 규정하고 있다.
즉 선수는 기자들이 대기하는 믹스트존을 우회하거나 별도 출구를 이용해 경기장을 떠날 수는 없지만, 질문에 답하지 않거나 인터뷰를 거부한 채 지나가는 것은 FIFA 규정에 부합하는 행동이다.
실제로 손흥민도 멕시코전이 끝난 뒤 믹스트존을 정상적으로 통과했지만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따라서 진 의원이 언급한 상황이 사실이라면 논란의 핵심은 인터뷰를 했느냐가 아니라 믹스트존을 통과하는 이동 동선에 있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FIFA는 월드컵을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에서 경기 후 선수들의 이동 질서를 유지하는 동시에 언론의 취재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믹스트존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선수의 통과 의무와 인터뷰 선택권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