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연(21, 두산 베어스)은 왜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반성부터 했을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필승 요원 김택연은 지난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0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투구로 시즌 4번째 홀드를 챙겼다. 팀의 8-5 승리를 이끈 값진 구원이었다.
김택연은 7-4로 앞선 7회말 무사 1, 2루 위기에서 이용찬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김원형 감독은 이용찬이 맷 데이비슨을 만나 초구 볼을 던지자 그 상황에서 투수를 김택연을 올리는 결단을 내렸고, 교체는 적중했다.

김택연은 장타력을 보유한 데이비슨과 정면승부하지 않고 볼 3개를 연달아 던져 무사 만루를 채웠다. 이어 케스턴 히우라, 안치홍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낸 뒤 박찬혁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위기를 완벽하게 수습했다. 키움이 자랑하는 중심타자 히우라, 안치홍에게 153km 돌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3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베어스 팬들을 열광시켰다.
김원형 감독은 임무를 마치고 8회 이병헌에게 바통을 넘긴 김택연을 향해 “만루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실점하지 않으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택연은 경기 후 “첫 타자 승부를 1B로 시작했기 때문에 '유리한 카운트가 아니면 만루를 채우고 해도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라며 “후속타자부터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 타자들의 변화구 대처가 좋은 게 느껴져서 직구로 카운트를 잡고자 했다. 또 어제 등판에서 슬라이더를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분명 노림수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직구로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어놓고 싸운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왔다”라고 무사 만루를 막은 비결을 전했다.
김택연은 3일 고척 키움전에서 1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실점 난조를 보여 패전을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래서 이날 홀드가 더욱 감격스러웠다. 김택연은 “전날 경기에서 팀이 이기는 상황에 리드를 못 지켰기 때문에 오늘은 꼭 지키고 싶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 두산 1라운드 2순위 출신인 김택연은 3년차를 맞아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마무리 자리를 선배 이영하에게 내줬고, 최근 발표된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승선도 좌절됐다. 셋업맨으로 착실히 임무를 수행 중인데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이 6.10으로 저조하다.
이날 마침내 특유의 돌직구를 후회없이 던지며 반등 계기를 마련한 김택연은 “팬분들께서 응원해주시는만큼 보답해드리고 싶은데 부족한 점이 많았다”라고 자책하며 “아직 전반기가 끝나지 않았으니 남은 경기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만족스러운 결과로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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