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 왜 그런지 몰라" 원인 못찾는 감독, 32강에선 달라질 수 있나? "한국은 예상 대로" 남아공 감독에게 물어봐야 하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6.06.27 06: 00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몬테레이 참사'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 사령탑은 "예상대로였다"고 여유를 보였다.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 0-1로 무릎 꿇었다.
비기기만 해도 32강 토너먼트에 직행할 수 있었던 한국은 이날 패배로 자력 진출이 무산되며 와일드카드(조 3위 중 상위 8팀) 진출 여부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전체적으로 졸전이었다. 무엇보다 후반 18분 실점한 뒤에도 만회골을 내기 위한 전술이나 공격이 없었다. 남아공이 한참 라인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3백 라인을 고정한 채 공격을 뒷받침하지 못했다. 
이강인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려 했지만 주변에서 유기적인 움직임이 없다시피 했다. 측면 윙백들이 높은 곳까지 올라갔지만 남아공 수비들 앞에서 크로스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이 잘하던 뒷공간 침투를 남아공이 하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의 움직임도 정적이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할 정도로 조직적인 압박도,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빌드업도 보이지 않았다. 이강인이 고립되면서 최전방도 무용지물이 되는 느낌이었다. 
앞선 체코전(2-1 승), 멕시코전(0-1 패)과 비교해도 실망스러운 경기 내용이었다. 그나마 남아공의 골 결정력이 좋지 않았던 것이 다행이라 여길 정도였다. 
이에 홍 감독은 26일 "데이터상으로는 멕시코전보다 뛰는 양이 줄지 않았고, 고강도 스프린트도 더 있었다"며 체력적인 저하가 수치로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의 움직임이 느려 보였던 이유를 찾기가 쉽지 않다. 전술적으로 큰 차이는 없었는데, 정확한 정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으며 근본적인 이유를 진단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경기 후 FIFA가 제공한 데이터를 확인하면, 1, 2차전에 비해 남아공전에서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볼을 받기 위한 움직임' 중 실제 공을 받은 비율은 38%로 앞선 두 경기(48%, 42%)보다 현저히 낮았다.
특히 중원에서 상대팀 형태의 뒷공간으로 침투해 공을 받는 움직임은 단 6%에 불과해 1, 2차전(16%, 9%) 수치를 크게 밑돌았다. 선수간 호흡이 맞지 않다는 의미다. 
수비 지표 역시 압박 횟수는 199회로 비슷한 양상이었던 체코전(301회)보다 크게 줄었다. 또 볼을 가진 상대를 직접 압박한 비율 역시 13.5%로 앞선 두 경기(15%, 17%)보다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한국을 꺾고 사상 첫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을 이끈 남아공의 휴고 브로스 감독은 승리의 원동력으로 분명한 '전술적 우위'를 꼽았다.
휴고 브로스 감독은 한국전이 끝난 후 "좋은 분석이 매우 중요했다"며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 한국은 스피드가 빠르고, 활동량이 많으며, 끊임없이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성향을 보였다"고 밝혀 전술적 분석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이 공을 가졌을 때는 우리가 모든 공간을 틀어막았고, 공을 탈취했을 때는 그들이 내준 공간을 활용해 위협적인 역습을 가했다"며 "발이 빠른 선수들을 활용한 이 전술이 매우 잘 작동했다"고 덧붙여 홍명보호에 맞춘 전술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브로스 감독의 인터뷰처럼 상대는 한국의 단조로운 전술을 완벽하게 파악, 맞춤형 해법을 들고나왔다. 반면 홍 감독은 객관적인 데이터가 뚜렷한 하락 지표가 있음에도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실패의 원인을 모른 상태에서 제대로 된 해결책이 나올 수 없다. 다른 조의 결과에 기대어 운 좋게 32강 토너먼트 진출권을 따낸다 하더라도 긍정적인 전망을 하기 힘든 이유다. 한국의 전술적 문제점을 차라리 적장인 남아공 감독에게 물어봐야 할 처지다. 
몬테레이 스타디움은 며칠 전 일본이 아프리카팀 튀니지를 4-0으로 완파한 곳이기도 하다. 날씨 등 환경을 탓하는 것도 말이 안 된다.
한국은 남아공전 패배 여파로 실시간 FIFA 랭킹이 3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32강에 오른다 해도 홍명보호가 과연 기대했던 성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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