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도 치명적인 악재다. 각본대로 흘러간 듯한 지루한 무승부에 해외 팬들도 분노를 터트렸다.
호주와 파라과이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아레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나란히 승점 1점씩을 추가한 양 팀. 호주는 1승 1무 1패(승점 4, 득실차 0)으로 조 2위가 됐고, 파라과이는 1승 1무 1패(승점 4, 득실차 -2)로 조 3위가 됐다. 그 결과 파라과이도 승점 4를 확보하면서 사실상 32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남은 조들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축구 통계 매체 '옵타'의 계산에 따르면 파라과이가 32강에 올라갈 확률은 99.84%에 달한다. 앞서 경기를 마친 A조 한국(1승 2패, 승점 3, 골득실 -1)과 C조 스코틀랜드(1승 2패, 승점 3, 골득실 -3)보다 앞서면서 32강 진출 자격을 얻는 각 조 3위 중 상위 8개 팀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

어찌 보면 두 팀이 바라던 결과다. 승부를 가르지 않은 덕분에 호주와 파라과이는 손 잡고 32강에 오를 수 있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충격패를 당하며 조 3위에 그친 한국으로선 바라지 않던 결과다.
옵타 남아공전을 마친 직후 한국이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32강에 진출할 확률을 87.76%로 계산했다. 하지만 상황은 한국이 바라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전차군단' 독일이 에콰도르에 1-2로 역전패했고, 일본이 스웨덴과 1-1로 비겼다. 그리고 호주와 파라과이까지 무승부에 그치면서 에콰도르, 스웨덴, 파라과이(이상 승점 4) 모두 한국을 제치게 됐다.
그 결과 이미 승점 4를 기록했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까지 포함해 총 4팀이 한국과 경쟁에서 앞서게 됐다. 이제 남은 티켓은 단 4장. 한국이 살아남을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 중 3개가 지워지면서 홍명보호의 생존 확률은 53.24%까지 뚝 떨어졌다. 이는 조 3위 경쟁팀 12개국 중 10위로 불리한 수치다.

한국 대표팀으로선 이대로 짐을 싸야 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 상황. 그중에서도 호주와 파라과이의 경기가 빈축을 사고 있다. 두 팀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치지 않으며 지루한 무승부를 거뒀기 때문.
더 선은 "호주는 전반전에 더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파라과이 골키퍼 오를란도 힐은 경기 초반 잭슨 어바인의 슈팅을 막아냈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크리스티안 볼파토의 슈팅도 선방했다. 신중한 경기 운영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파라과이가 전반보다 더 많은 점유율을 가져갔지만, 두 팀 모두 득점에 근접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분노한 팬들은 호주와 파라과이가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경기에서 의도적으로 무승부를 노리고 경기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의심을 품은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더 선에 따르면 한 팬은 "파라과이와 호주는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경기, 아니 어쩌면 인류 역사상 최악의 경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다른 팬은 "파라과이와 호주가 짜고 경기하는 거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외에도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뻔한 0-0 경기였다", "조사를 받아야 한다. 아무도 이기지 말자고 분명히 합의한 것 같다. 월드컵을 우스꽝스럽게 만들고 있다", "평화로운 유산소 운동 시간이 됐다" 등의 반응이 눈에 띄었다.
한국 입장에선 먼저 경기를 마치면서 불리해진 셈. 뒤에 경기를 치르는 팀들은 진출 경쟁 상황을 계산하면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이점을 얻었고, 호주와 파라과이 경기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물론 남아공과 비기지도 못한 한국이 다른 팀을 탓할 자격은 없지만, 월드컵 무대의 긴장감이 다소 떨어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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