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의 복귀전은 골보다 눈물로 남았다.
브라질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코틀랜드를 3-0으로 꺾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두 골을 터뜨렸고, 마테우스 쿠냐가 한 골을 보탰다. 브라질은 조별리그 마지막 밤을 완승으로 닫았다.
점수판보다 큰 장면은 후반 30분에 나왔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세 번째 골을 넣은 쿠냐를 불러들이고 네이마르를 넣었다. 네이마르가 노란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무대에 들어서자 브라질 관중석이 먼저 흔들렸다. 짧은 출전 시간이었지만 그에게는 1년 8개월 넘는 공백을 밀어내는 15분이었다.


네이마르는 2023년 10월 우루과이와 월드컵 예선에서 왼쪽 무릎 십자인대와 반월판을 다쳤다. 브라질 대표팀의 10번은 들것에 실려 나갔고, 수술과 재활이 이어졌다. 알힐랄에서 긴 시간을 보낸 뒤 산투스로 돌아왔지만 대표팀 복귀는 쉽게 열리지 않았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첫 두 경기도 벤치 밖에서 보낸 뒤에야 스코틀랜드전 교체 명단에 들어왔다.
몸은 아직 전성기의 폭발력과 거리가 있었다. 네이마르는 볼을 오래 끌지 않았다. 동료를 찾는 패스와 간결한 터치로 리듬을 맞췄다. 브라질도 이미 승부를 잡은 상황에서 무리하지 않았다. 그래도 공이 그의 발에 닿을 때마다 경기장은 다시 커졌다. 월드컵이 네이마르를 다시 받아들이는 듯한 순간이었다.
브라질 벤치도 조심스러웠다. 안첼로티 감독은 네이마르에게 경기 전체를 맡기지 않았다. 스코틀랜드전은 승부보다 확인에 가까웠다. 가속을 몇 차례 끊어 보고, 압박을 받았을 때 몸싸움을 버티고, 동료와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었다. 토너먼트에 들어가면 한 번의 방향 전환, 한 번의 충돌이 더 커진다.
브라질 공격은 이미 비니시우스 중심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오른쪽과 왼쪽을 오가는 속도, 쿠냐의 박스 침투, 중원의 전환 패스가 스코틀랜드를 무너뜨렸다. 네이마르는 이제 그 안에 다시 들어가야 한다. 예전처럼 모든 볼을 발밑에 두는 10번이 아니라, 결정적 순간에 마지막 패스와 슈팅을 얹는 10번이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진짜 장면이 시작됐다. 네이마르는 그라운드 한쪽 가족석을 향해 걸어갔다. 파트너 브루나 비앙카르디와 어린 두 딸 마비, 멜이 기다리고 있었다. 큰아들 다비 루카도 아버지를 향해 움직였다. 오랜 부상과 결장, 복귀를 기다린 시간이 가족 앞에서 한꺼번에 터졌다.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다비 루카가 그라운드 가까이 다가서자 보안요원이 처음에는 어린 팬의 접근으로 보고 길을 막았다. 네이마르와 가족이 손짓하자 상황은 곧 풀렸다. 네이마르는 아들을 품에 안고 머리에 입을 맞췄다. 눈물은 숨기지 못했다. 10번의 복귀전은 스코어보다 가족 포옹으로 더 오래 남게 됐다.
경기 전에도 브라질 축구의 시간이 겹쳤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 멤버 호나우지뉴가 터치라인에서 네이마르를 안았다. 노란 유니폼의 두 세대가 마이애미에서 맞닿았다. 호나우지뉴의 시대가 우승컵으로 기억된다면 네이마르의 이번 장면은 버틴 시간으로 기록됐다.
네이마르에게 월드컵은 늘 환희와 상처가 함께 온 무대였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허리 부상으로 4강을 뛰지 못했다. 2018년과 2022년에도 우승컵은 손에 닿지 않았다.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이번 대회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스코틀랜드전 15분은 더 무거웠다.
등번호 10번의 무게도 그대로다. 브라질은 언제나 새 에이스를 찾지만, 네이마르라는 이름은 아직 관중석을 움직인다. 복귀전에서 골도, 도움도 없었다. 그래도 휘슬 뒤 눈물 하나가 브라질의 월드컵 밤을 통째로 가져갔다.
브라질은 조별리그를 승리로 마쳤다. 비니시우스와 쿠냐가 골문을 열었고, 네이마르는 토너먼트 앞에서 몸을 시험했다. 다음 과제는 더 긴 출전 시간이다. 네이마르의 무릎과 안첼로티의 계산표가 브라질의 32강 첫 선택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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