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기혁에게 때아닌 악플세례가 이어졌다. 알고보니 동명이인 해프닝. 다만 배우와 선수를 떠나, 한 사람을 겨냥한 과도한 비난을 자제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9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멕시코전에서 월드컵 패배 후폭풍이 엉뚱한 곳으로 번졌다. 경기 중 아쉬운 실수로 비판의 중심에 선 축구선수 이기혁을 향한 분노가 동명이인인 배우 겸 영화감독 이기혁의 SNS까지 덮친 것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축구선수와 배우를 혼동한 채 배우 이기혁의 계정을 찾아가 "왜 막았냐", "너 때문에 졌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에 다른 이용자들이 "이분은 축구선수가 아니라 배우"라며 해명에 나서는 황당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이번 해프닝은 단순한 착오를 넘어, 스포츠 패배 후 특정 선수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분위기에 대한 아쉬움도 남겼다. 열심히 경기에 임한 선수들임에도 불구하고, 패배의 순간마다 특정 선수 한 명에게 화살이 집중되는 모습이 씁쓸함을 남긴 것.
더구나 이번 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향해 누구보다 큰 부담과 책임감을 안고 뛰고 있는 선수들이다. 결과가 아쉽다고 해서 그동안의 노력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 온라인에서도 "선수 본인이 가장 괴로울 텐데 너무 심하다", "실수는 비판할 수 있지만 인신공격은 안 된다", "태극마크 달고 뛰는 것 자체가 엄청난 부담일 것", "패배보다 악플 문화가 더 문제"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배우 이기혁에게 쏟아진 황당한 악플은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다. 하지만 선수와 배우를 떠나, 이번 일을 계기로 비난보다 응원이 필요할 때란 것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보인다.
한편, 이기혁은 2015년 개최된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본선 진출작 '불청객'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511호' '부검' '그 해, 가장 조용한 바다' 등에 연달아 출연하며 독립영화계 핫스타로 떠올랐다. 2016년 JYP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드라마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기름진 멜로'에도 출연한 바 있다./ /ssu08185@osen.co.kr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