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을 흔히 ‘야구의 꽃’이라고 표현한다. 단 한 번의 스윙으로 승패를 뒤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28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 홈런 5개를 터뜨리며 10-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3연승 질주와 함께 단독 선두 행진을 이어갔다. 선발 최원태는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2승 사냥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2003년생 이재현(내야수)과 1983년생 최형우(외야수)가 홈런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줬다.


8번 유격수로 나선 이재현은 5회 박계범과 백투백 홈런을 합작한 데 이어 8회 좌중월 솔로 아치를 쏘아 올리며 지난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멀티 홈런을 달성했다.
이재현은 최근 10경기 타율 3할7푼1리(35타수 13안타) 5홈런 11타점 9득점을 기록하며 정확성과 파괴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이재현은 경기 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연승을 이어가게 되어 기쁘고 (최)원태 형이 너무 잘 던져 이길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최근 들어 몰아치기 모드에 돌입한 그는 “타석에 들어서면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려고 하는데 홈런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제가 생각했던 공이 들어오면 자신 있게 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6-0으로 앞선 7회 1사 1,2루서 우월 3점 아치를 터뜨렸다. 좌완 한두솔과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슬라이더(133km)를 잡아당겨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6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22일 만에 터진 시즌 8호 아치.
그는 “후배들이 점수를 많이 내준 덕분에 부담 없이 타석에 들어섰다. 제가 해결해야 한다는 마음가짐보다 어차피 점수 차가 큰 상황에서 편하게 들어갔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또 “그전까지 (홈런 또는 안타를) 치지 못하는 자세로 있었는데 못 칠 것 같이 있다가 어떻게 쳤냐고 다들 물어보더라. 저도 어떻게 친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경기 중 이재현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이에 최형우는 “(이)재현이가 며칠 전부터 폼에 변화를 줬다고 해서 그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프로 22년 차 베테랑과 프로 5년 차 젊은 내야수. 스무 살의 나이 차를 뛰어넘어 타격 이야기를 나누던 두 타자는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삼성의 대승을 이끌었다. 삼성이 왜 선두를 달리고 있는지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