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팰리스가 창단 121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대항전 정상에 올랐다.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의 마지막 선물이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28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결승전에서 라요 바예카노(스페인)를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글라스너 감독이 지휘하는 팰리스는 3-2-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장필리프 마테타, 예레미 피노-이스마일라 사르, 타이릭 미첼-가마다 다이치-애덤 와튼-다니엘 무뇨즈, 샤디 리아드-막상스 라크루아-제이디 캉보, 딘 헨더슨이 선발로 나섰다.


팰리스는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뒤 후반 6분 마테타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라요 골키퍼가 와튼의 중거리 슈팅을 쳐냈지만, 마테타가 세컨볼을 밀어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로도 팰리스의 공세가 매서웠다. 후반 11분 피노가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직접 골문을 겨냥했다. 그러나 공은 왼쪽 골대를 강타한 뒤 오른쪽 골대까지 때리고 말았다. 이어진 리아드의 슈팅도 라요 수비의 태클에 맞고 굴절된 뒤 골대에 맞았다.
하지만 세 차례 골대 불운도 팰리스의 우승을 막을 순 없었다. 팰리스는 점유율은 내주고도, 실속 있는 경기를 펼치며 마테타의 선제골을 지켜냈다. 경기는 그대로 팰리스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글라스너 감독 체제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팰리스다. 팰리스는 지난 시즌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물리치고 우승하며 이번 시즌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럽대항전 무대를 밟게 됐다. 원래는 UEFA 유로파리그에 출전해야 했지만, 존 텍스터 구단주의 '다중 구단 소유 규정' 때문에 UECL로 밀려나게 됐다.
여기에 시즌 내내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글라스너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에베레치 에제를 잃은 뒤 불만을 감추지 않았고, 핵심 센터백 마크 게히 이적건을 두고 구단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특히 올해 초가 고비였다. 팰리스는 공식전 12경기 무승(5무 7패)에 빠지는 부진에 시달렸고, 글라스너 감독이 선수단을 저격하는 발언을 남기도 했다. 결국 팰리스는 얇은 스쿼드로 고전하며 프리미어리그 15위에 그쳤다. 글라스너 감독도 일찌감치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UECL에선 달랐다. 팰리스는 올해 초 공식전 12경기 무승(5무 7패)을 기록하는 부진 속에서도 우승을 향해 나아갔다. 결국 팰리스는 준결승에서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를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서 라요까지 쓰러뜨리며 정상에 올랐다.
글라스너 감독에게도 개인 통산 두 번째 유럽대항전 우승이다. 그는 지난 2021-2022시즌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이끌고 UEFA 유로파리그를 제패한 바 있다. 지난 시즌 창단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끈 데 이어 또 하나의 역사를 남기고 팰리스를 떠나게 된 글라스너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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