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결정이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사령탑 공백 사태 속에 임시 지휘봉을 잡게 된 하시가미 히데키 감독 대행이 침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선수단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눈앞의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흔들린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일본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아베 신노스케 전 감독은 지난 25일 밤 도쿄 시부야구 자택에서 장녀 폭행 혐의로 경시청 시부야서에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아베 전 감독의 장녀(18)가 “아버지에게 맞았다”고 아동상담소에 신고했고, 이후 아동상담소가 110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전 감독은 장녀와 차녀(15)의 다툼을 말리는 과정에서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직후 요미우리 구단은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구니마쓰 도오루 구단 사장은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교류전 개막을 앞두고 중대한 불상사를 일으킨 점에 대해 모든 프로야구 관계자와 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아베 신노스케 감독에 대해서는 거취를 포함한 처분을 검토하겠다”며 “26일부터는 하시가미 히데키 오펜스 치프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야마구치 구단 오너 또한 “폭력을 행사한 사실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감독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아베 전 감독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가족 문제로 많은 야구팬과 프로야구 관계자, 구단에 큰 걱정과 피해를 끼쳤다”며 “전통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의 이름에도 먹칠을 하고 말았다. 깊이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피해자인 딸에 대해 언급하며 “아직 고등학교 3학년이다. 따뜻하게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혼란 속에서 팀 분위기를 수습해야 하는 하시가미 감독 대행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그는 26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교류전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매우 안타깝지만 사임은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또 아베 전 감독과 직접 연락한 사실을 공개하며 “아베 감독이 ‘그저 죄송할 뿐이다.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시가미 감독 대행은 선수단 전체 미팅에서도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강조했다.
그는 “프로 선수인 이상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모든 힘을 다해 눈앞의 경기에 집중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선수단도 충격 속에서 팀 결속을 다짐했다.

주장 키시다 유키노리(포수)는 “선수들이 해야 할 일은 달라지지 않는다. 팬들도 경기장을 찾아오신다”며 “팀이 하나로 뭉쳐 전력으로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에이스 도고 쇼세이 역시 “여러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야구를 하는 이상 눈앞의 승리를 향해 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지금이야말로 팀이 하나로 뭉쳐야 할 때다. 어떻게든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