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아시아 정상에 오른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한국 방문 이후를 두고 민감한 분석을 내놨다. 단순한 우승 이야기가 아니라 선수단이 한국에서 경험한 환경 자체가 북한 체제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일본 큐올리는 25일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우승을 차지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귀국 이후 자기 비판과 이념 검토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내고향은 지난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AWCL 결승전에서 일본 도쿄 베르디 벨레자를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주장 김경영이 터트린 결승골이 승부를 갈랐다.


북한 팀의 방한 자체는 대회 전부터 큰 관심사였다. 준결승과 결승 개최지가 한국 수원으로 결정되면서 참가 여부가 주목받았다. 만약 불참할 경우 10만달러(14억 원) 벌금과 함께 향후 AFC 주관 대회 출전 제한 가능성까지 있었기 때문에 결국 내고향은 방한을 선택했다.
내고향 선수단은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당시 일부 시민단체가 환영 인사를 건넸지만 선수단은 특별한 반응 없이 곧바로 버스에 올라 이동했다.
큐올리는 내고향 선수단 분위기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큐올리는 “리유일 감독과 주장 김경영은 기자회견 내내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며 “공식 훈련과 우승 직후를 제외하면 환하게 웃는 장면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고향 선수들과 코치진은 한국에서 일본에 패했을 경우 어떤 결과가 따를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 절박함이 경기장에서 끝없이 뛰는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또 “일본 선수들은 생사를 건 듯 뛰는 북한 선수들의 에너지를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며 “북한 선수들에게 우승은 단순한 스포츠 이상의 의미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실제 리유일 감독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큐올리는 이어 북한 선수단이 한국에서 경험했을 풍경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매체는 “내고향 선수단은 7박8일 동안 한국에 머물렀다”며 “트로피와 100만달러(15억 원) 우승 상금 이상의 무언가를 보고 돌아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높은 빌딩과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들, 자유롭게 움직이는 시민들의 모습은 북한 선수단에게 낯선 풍경이었을 것”이라며 “누구나 자유롭게 응원하고 이동하는 한국 사회의 모습 자체가 북한 체제에는 부담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큐올리는 “내고향 선수단은 귀국 후 자기 비판과 이념 검토 과정을 거쳐 한국에서 접한 자본주의적 요소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