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건너에서 보낸 손흥민(34, LAFC)의 응원도 통하지 않았다. 토트넘 홋스퍼가 프리미어리그 잔류 확정을 실패했다. 결국 토트넘은 에버튼과 최종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거둬야만 자력으로 살아남을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첼시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이로써 17위 토트넘은 마지막 38라운드를 남기고, 9승 11무 17패로 승점 38에 머물렀다.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36)과 격차는 여전히 2점 차.
만약 토트넘이 이번 경기에서 승점을 추가했다면 조기에 잔류를 확정 지으며 편하게 최종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쉬운 집중력으로 패배하며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반대로 첼시는 승점 52로 7위에 오르면서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 희망을 살렸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히샬리송, 마티스 텔-코너 갤러거-랑달 콜로 무아니, 팔리냐-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반 더 벤-케빈 단소-페드로 포로, 안토닌 킨스키가 선발로 나섰다.
칼럼 맥팔레인 임시 감독이 이끄는 첼시도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리암 델랍, 엔소 페르난데스-콜 파머-페드로 네투, 모이세스 카이세도-안드레이 산투스, 마르크 쿠쿠레야-요렐 하토-웨슬리 포파나-조쉬 아체암퐁, 로베르트 산체스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경기 전 토트넘 레전드 손흥민이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 무대에서 활약 중인 그는 영국 'BBC'를 통해 "올 시즌 내내 토트넘의 모든 경기를 틈틈이 챙겨보고 있다. 하이라이트도 보고, 경기 자체도 최대한 많이 보려고 노력한다. 물론 시차 때문에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는 건 어려울 대도 있지만, 마음을 다해 응원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손흥민은 "첼시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어서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하길 바란다.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 지구 반대편에서도 응원하고 있다. 난 이 팀을 사랑하고, 팬들을 사랑한다. 선수들에게 최고의 행운이 따르길 빈다. 모두 힘내고, 가자 스퍼스(토트넘 애칭)"라고 외쳤다.
경기 초반만 해도 토트넘이 손흥민의 바람대로 힘을 내는 것처럼 보였다. 토트넘은 전반 11분 중원에서 공을 끊어낸 뒤 빠른 역습을 펼쳤다. 텔이 골문 앞으로 뛰어들면서 포로의 얼리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포스트를 때리고 말았다.
하지만 이후로는 첼시의 흐름이었다. 킨스키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기던 토트넘은 전반 18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은 엔소가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곡선을 그리면서 골문 구석으로 정확히 빨려 들어갔다.


첼시의 공세가 계속됐다. 동점골이 필요한 토트넘이 수비 라인을 끌어 올리면서 생긴 뒷공간을 조직적인 패스 플레이로 파고들었다. 전반 29분 엔소가 멀티골을 터트릴 뻔했다. 그는 왼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기습적인 슈팅으로 골문을 겨냥했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토트넘 공격이 날카롭지 못했다. 전반 33분 콜로 무아니의 박스 안 크로스는 어이없이 골라인을 넘어갔고, 전반 37분 텔의 박스 안 슈팅은 골대 위로 솟구치고 말았다. 결국 토트넘은 45분간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첼시가 경기를 주도했다. 간결한 연계와 전방 압박으로 토트넘을 괴롭히며 효율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반대로 토트넘은 이따금 잡은 기회도 무딘 결정력으로 날려버렸다.
첼시가 두 골 차로 달아났다. 후반 22분 콜로 무아니가 중앙선 부근에서 백패스 실수를 저질렀다. 이를 끊어낸 첼시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대로 역습에 나선 뒤 엔소가 침착하게 내준 공을 산투스가 가볍게 마무리하며 2-0을 만들었다.


궁지에 몰린 토트넘 벤치가 움직였다. 데 제르비 감독은 콜로 무아니, 팔리냐, 우도기를 대신해 제임스 매디슨, 파페 사르, 제드 스펜스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토트넘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7분 사르가 오른쪽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갤러거가 발을 갖다 대며 친정팀 골문을 노려봤지만, 힘이 실리지 않으면서 골키퍼에게 쉽게 잡혔다.
토트넘이 한 골 따라잡았다. 후반 29분 포로가 박스 우측을 파고든 뒤 컷백 패스를 건넸다. 이를 사르가 감각적인 백힐 패스로 골문 앞에 있던 히샬리송에게 연결했고, 히샬리송이 손쉽게 밀어넣으며 2-1로 추격했다.
하지만 결과를 바꾸기엔 모자랐다. 토트넘은 후반 39분 매디슨이 히샬리송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단숨에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기도 했지만, 하토의 결정적인 태클에 막히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후반 추가시간은 7분이 주어졌으나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그대로 토트넘의 한 골 차 패배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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