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인 이 정도로 선할 줄이야…부상 복귀→가장 먼저 꺼낸 그 이름 ‘쿠싱’ “궂은일 고마워, 꼭 재취업하길”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6.05.19 07: 22

한화 외국인투수 오웬 화이트가 돌아오자마자 가장 먼저 꺼낸 이름은 잭 쿠싱이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공백을 메운 경쟁자이지만, 화이트는 “궂은일을 해줘 고마웠다. 꼭 다시 취업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며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부상에서 돌아온 화이트는 지난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로 프로야구 첫 승을 신고했다. 김경문 감독은 “화이트가 부상 이후 처음 나와서 기다린 만큼 필요할 때 잘 던져줬다”라고 칭찬했다. 
수원에서 만난 화이트는 “굉장히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타자들이 득점 지원을 충분히 해줬고, 뒤에 있는 야수들을 믿으면서 ‘칠 테면 쳐라’라는 식으로 경기 플랜을 가져갔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첫 승 소감을 전했다.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다.홈팀 KT는 맷 사우어, 방문팀 한화는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운다.경기를 앞두고 한화 오웬 화이트가 훈련에 나서고 있다. 2026.05.17 / dreamer@osen.co.kr

복귀전에 점수를 매겨달라고 하자 화이트는 주저없이 “100점”을 언급하며 “이제 중요한 건 건강하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야 한다. 팀이 이길 수 있게끔 선발 역할을 수행하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작년 12월 총액 100만 달러(약 15억 원)에 한화 새 외국인투수가 된 화이트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3월 31일 대전 KT전에서 2⅓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을 남기고 불의의 부상을 당해 교체됐다. 1루 베이스 커버 과정에서 무리하게 다리를 찢고 일어나다가 좌측 햄스트링 근육이 파열되는 악재를 맞이했다. 이로 인해 한 달이 넘는 장기 재활을 진행했다. 
화이트는 "재활 과정에서 회복에 집중했다. 재활군에서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을 짜주셔서 회복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라며 "오후에는 한화 경기를 보면서 어떤 식으로 경기를 풀어가는지 분석했다. 팀원들과 떨어져 있었지만, 멀리서나마 응원을 하면서 경기를 봤다"라고 인고의 시간을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부상 당시 내 행동에 대한 후회는 없다. 내가 해야하는 역할이었다. 물론 미끄러지면서 햄스트링 부위에 안 좋은 결과가 발생했지만, 당시 투수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16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경기에서 KT는 배제성을, 한화는 화이트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1회말 한화 선발투수 화이트가 역투하고 있다.   2026.05.16 / soul1014@osen.co.kr
한화 선수들은 1경기 만에 부상 이탈한 화이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모자에 화이트의 등번호 ‘24’를 새겼다. 이를 본 화이트는 “마음 속에서 무언가가 끓어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빨리 복귀해서 팀에 기여하고 싶다는 강한 마음이 들었다”라며 “물론 부상이 좋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시즌 초반에 이런 일을 당했고, 빨리 복귀해서 다행이다. 앞으로 이글스 선수들과 좋은 경기를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화이트가 재활의 시간을 버틴 또 다른 원동력은 바로 가족이었다. 화이트는 “부상을 당한 날 가족이 와있었는데 현장에서 뭔가 잘못된 걸 감지했다고 하더라”라며 “가족이 미국으로 돌아가서 지금은 떨어져 있는데 매일 아침, 새벽에 영상통화를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존재다”라고 진심을 표현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KT 위즈를 잡고 2연승을 달성했다.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와의 원정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전적 19승21패를 만들었다. 반면 2연패에 빠진 KT는 24승15패1무를 마크하게 됐다.경기종료 후 한화 쿠싱이 동료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026.05.15 / soul1014@osen.co.kr
화이트는 재활 기간 동안 자신의 공백을 메운 임시 외국인투수 잭 쿠싱을 향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쿠싱은 한화 불펜의 한 축을 맡아 16경기 1승 2패 세이브 평균자책점 4.79를 남기고 15일 수원 KT전을 끝으로 한화를 떠났다. 
화이트는 “쿠싱과 야구 이야기를 참 많이 나눴다. 함께 KBO리그를 경험하는 입장에서 한국야구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며 “내가 없는 동안 쿠싱이 궂은일을 도맡으면서 많은 걸 보여줬다. 한국에 남아서 조금 더 커리어를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라고 쿠싱의 헌신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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