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최고 시청률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지만, 끝내 환하게 웃지 못했다. 최근 드라마를 둘러싼 각종 논란 때문. 다만 아이유는 그 안에서 누구를 탓하거나 핑계를 대기보다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는 모습을 보였다. 작품의 완성도와 배우 개인의 책임은 분명 구분되어야 하지만, 아이유가 보여준 태도만큼은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고 있다.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은 지난 16일 최종회 시청률 전국 기준 13.8%(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수도권 14.1%, 분당 최고 시청률 16.1%까지 기록하며 화제성과 화력은 분명 입증했다.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혔던 작품인 만큼 초반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상황.
하지만 작품을 향한 관심만큼 논란도 적지 않았다. 방송 초반에는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고, 후반부로 갈수록 궁 화재 장면 반복과 개연성 부족, 입헌군주제 설정에 대한 아쉬움이 제기됐다. 여기에 극 중 즉위식 장면과 다도 장면 등이 역사 고증 논란으로 번지며 작품을 둘러싼 잡음이 더욱 커졌기도.

특히 일부 장면이 중국을 연상시킨다는 지적까지 이어지며 온라인상에서는 뜨거운 찬반이 오갔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통해 “세계관 설정과 역사적 고증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사과했고, 재방송과 OTT 서비스에서 수정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아이유는 자신의 생일을 맞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팬들과 함께 드라마 최종회를 단체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축하와 웃음으로 가득했어야 할 자리였지만, 아이유는 팬들 앞에서 예상보다 훨씬 무거운 모습을 보였다. .아이유는 “요즘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입을 열며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실망을 드리는 건 정말 제 잘못이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더 듣고 더 나아지겠다”고 말했다.

특히 눈길을 끈 건 책임을 대하는 태도였다. 드라마의 설정이나 연출, 고증 문제는 제작진과 여러 스태프들이 함께 만드는 영역이다. 배우 한 명이 모든 부분을 짊어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아이유는 “누구 때문에”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이 더 노력하겠다는 이야기로 끝까지 말을 이어갔다.
결국 마지막에는 감정이 북받친 듯 눈시울을 붉혔다. “사랑한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데 계속 모자란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미안하다”며 팬들을 향해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은 현장에 있던 팬들까지 울컥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아이유는 데뷔 이후 꾸준한 선행과 기부를 이어온 대표적인 스타 중 한 명. 어린이날마다 아동·청소년을 위한 기부를 이어왔고, 생일과 데뷔기념일, 연말마다 ‘아이유애나’ 이름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나눔을 실천해왔다. 최근에도 어린이날을 맞아 1억 원을 기부하며 선한 영향력을 이어갔던 상황.
그렇기에 이번 모습이 더 눈길을 끈다. 잘못과 책임의 범위를 떠나, 대중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스스로를 먼저 돌아본 것이다. 물론 작품에 대한 평가는 다양할 수 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질 때마다 침묵하거나 선을 긋는 대신, 부족한 점이 있다면 더 나아지겠다고 말한 태도는 분명 울림을 주고 있다.
최고 시청률이라는 기록과 예상치 못한 논란을 동시에 안고 끝난 '21세기 대군부인'. 씁쓸함이 남는 종영이었지만, 팬들 앞에서 끝내 눈물을 보인 아이유의 진심은 또 다른 여운을 남기고 있다. 기록보다 더 오래 대중들의 마음 속에 남는 건 결국 작품을 대하는 배우의 태도일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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