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해준이 막내 형사의 얼굴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안방극장에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지난 11일과 12일 방송된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7, 8회에서 류해준은 강성경찰서의 막내 형사 '박대호' 역으로 분해, 선배 강태주(박해수 분)를 향한 지극한 의리와 현실적인 고뇌를 담백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극 중 대호는 존경하는 선배 태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묵묵히 그 곁을 지켰다. 태주가 차시영(이희준 분) 모친의 장례식장에서 울분을 토해 모두가 그를 피할 때도, 대호만은 유일하게 태주의 곁에 남아 그를 지지했다.

특히 대호는 용의자 이기범(송건희 분)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태주가 가혹 행위 누명을 쓰고 징계 위기에 처하자, 제 일처럼 걱정을 감추지 못하며 '막내 형사의 순수함'을 보여줬다. 류해준은 선배를 향한 안타까움과 부조리한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과장되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로 표현해 흡인력을 높였다.
8회 방송분에서는 대호의 복잡미묘한 심리가 정점에 달했다. 연쇄살인사건 수사가 난항을 겪으며 결국 태주가 경찰서를 떠나게 된 상황. 대호는 '1988년 모범 공무원 표창'을 받는 영예를 안았지만, 그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어두웠다.
기뻐하는 동료들 사이에서 홀로 넋이 나간 듯한 대호의 얼굴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자신이 존경하던 선배는 부당하게 떠나고, 정작 자신은 상을 받는 모순적인 상황에서 오는 무력감과 분노가 류해준의 섬세한 표정 연기를 통해 고스란히 전달된 것.
류해준은 자칫 평범해 보일 수 있는 막내 형사 캐릭터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혔다. 말투 하나, 행동 하나에 박대호라는 인물의 진정성을 담아내며 매회 성장하는 연기력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감정을 폭발시키기보다 억누르며 묘사하는 그의 '담백한 묘사'는 극의 현실감을 더하는 일등 공신이라는 평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박대호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류해준이, 태주가 떠난 경찰서에서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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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허수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