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창민 감독 "아들이 식당에 있어요" 사망 전 남긴 한마디 '슬픔+공분' [Oh!쎈 이슈]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6.05.13 13: 27

고(故) 김창민 감독을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가해자들이 범행 직후 살해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정황이 포착돼 공분을 사고 있다. 
11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주범 이모 씨는 사건 당일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직후 공범 임모 씨와의 통화에서 참혹한 범행 당시 상황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이 씨는 "죽이려고 까고, 다시 가서 또 깠더니 잠든 것 같길래 또 쳤다"라며 "'너 그냥 죽어'라고 말하며 파운딩 펀치를 꽂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내 손으로 죽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여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반복적으로 살해 의사를 드러내 충격을 안겼다.

이들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범행을 은폐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 씨는 폭력 전과가 있어 입건 대상에서 제외됐던 임 씨에게 "경찰이 둘이서 그랬다는 생각을 안 한다", "너는 그냥 말린 거라고 진술했다"며 비웃듯 범행을 모의했다.
이는 사건 발생 6개월 만에 검찰 전담수사팀의 압수수색을 통해 세상에 드러났다. 법원은 이 녹취를 근거로 지난 4일 이 씨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당초 상해치사였던 이들의 혐의를 살인죄로 변경해 기소할 방침이다.
앞서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경기 구리시의 한 식당 앞에서 소음 문제로 시비가 붙은 이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쓰러진 김 감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17일 만에 뇌사 판정을 받았다.
더욱 가슴을 울리는 것은 김 감독이 의식을 잃기 전 남긴 마지막 한마디였다. 그는 출동한 경찰을 향해 "식당 안에 아들이 있다"며 홀로 남겨진 아이를 걱정하는 부성애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아들을 지키려 했으며, 세상을 떠나며 4명에게 장기를 기증해 숭고한 나눔을 실천하고 별이 됐다.
고(故) 김창민 감독은 지난 2013년 영화 '용의자' 소품팀으로 시작해 '대장 김창수', '마약왕', '마녀' 등 굵직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영화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인물이다. 연출자로서도 '그 누구의 딸', '구의역 3번 출구', '보일러', '회신' 등을 통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했으며, 특히 '그 누구의 딸'로 2016년 경찰 인권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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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 김창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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