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중 MBN 제작국장이 ‘무명전설’ 마지막회 시청 포인트와 더불어 앞으로 계속 이어질 참가자들의 왕성한 활동에 대한 응원을 독려했다.
지난 2월 첫 방송 된 ‘무명전설’은 MBN이 자체 제작한 남자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 99명의 참가자로 시작해 현재 성리, 이루네, 황윤성, 장한별, 하루, 정연호, 이창민, 박민수, 김태웅, 이대환이 결승에 진출한 가운데 오늘(13일) 방송되는 마지막회에서 최종 우승자와 TOP7이 가려질 예정이다.
‘무명전설’을 통해 무명들을 응원하면서도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에너지를 선사하고 있는 김시중 MBN 제작본부 제작총괄국장은 최근 OSEN과 만나 ‘무명전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곧 방송될 ‘무명전설’ 마지막회의 시청 포인트를 묻자 “10명이 모두 다 사연이 있다. 지금까지 방송은 노래가 90% 이상이지 않았나.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는 잘 몰랐다. 그런데 이번 주 방송에는 이들의 이야기가 있다. 이번 결승 미션 제목이 ‘인생 명곡’이다. 자기의 서사와 이야기가 담긴 노래를 부르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 같은 오디션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짚었다.

그는 “‘무명전설’의 기획 의도 자체가 ‘전설이 되고 싶어 하는 무명들의 이야기’다. 처음부터 노래만 잘하는 친구를 뽑으려고 했던 게 아니다. 노래는 당연히 잘해야겠지만 노래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그들의 이야기가 정말 절실하고, 전설이 되고 싶은 간절함만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한 점수도 쳐줬으면 하는 부분”라며 “노래만 잘하는 사람을 원했다면 타 프로그램처럼 유명하고 팬이 많은 친구들을 데리고 시작했을 거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하나하나 무대에 올라갈 때마다 노래가 늘고, 익숙해지고, 팬들이 붙고 그러다 보니까 이 친구들이 되게 많이 감격하고 있다.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 그 애들의 성장 과정이라든지 서사들이 시청자들한테 살아갈 용기 주고 힘이 되고 있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그런 기획 의도에 가장 잘 맞는 회차가 마지막회라고. 김시중 국장은 “그런 이야기들을 듣고 노래를 들으면 더 울림이 있지 않을까 싶다. 감히 얘기하자면 ‘누가 노래 더 잘해?’ 하는 건 지금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누가 더 고음을 내고, 더 테크니션을 잘하는가 보다는 ‘누가 더 시청자의 마음을 울리느냐’ 그런 부분이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 든다”고 설명했다.
결승전은 총 5천점 중 64%가 시청자 투표로 이루어진다. 김시중 국장은 “생방송 문자 투표가 40%, 거기에 온라인 점수나 음원을 다 포함하면 64%다. 그러니까 우리가 뽑기보다는 국민들이 뽑아달라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감히 공정성 논란을 일으킨다거나, 제작진의 주관적 입장은 절대 개입하지 않는다. 국민들이 뽑은 친구가 스타가 되면 ‘내가 뽑아준 스타’라고 더 좋아하게 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99명이 대결 하다 보니 한명 한명이 안 보였는데 준결승으로 갈수록 줄어들면서 점점 보이기 시작하더라. 그 친구들을 좀 더 집중적으로 볼 수 있게 되면서부터 시청률도 탄력적으로 계속 붙는 것 같다. 마지막에 불이 붙은 상황 같고 최종회 때 방점을 찍지 않을까 싶다”며 “저희는 10명 모두 어디서 1등해 본 사람이 없다. (박)민수도 5등 했었고, 성리도 여섯 번 도전 해서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갔다. 다들 자기만의 절실한 사연 있어서 사실 무명과 유명이 큰 구분이 없다. 이창민조차도 코로나 때문에 공연을 못 해서 데모 테이프를 들고 여기저기 알리고 다니고, 성리는 도배를 했다. 이런 것들이 잠깐 나왔었지만, 이번 주에는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응원해 주고 싶은 애들도 있을 거고 살아갈 용기를 주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명 가수도 중요하지만 유명 가수도 중요했다. 성리나 박민수, 이창민 등을 생각해 보면 한때 유명했지만 계속 뭔가에 부딪혔다. 그런 사람들이 다시 한번 도전하면서 유명 가수지만 그걸 넘어서 전설이 되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리부트하고 싶었다. 알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더 대중화해서 포텐이 터질수 있는데 못 터트린 애들한테도 기회를 주고 싶다는 취지였다. 살다 보면 우리도 그렇지 않나. 꿈을 잃고 살고, 한때 유명했다가 잘 안되기도 한다. 그런 것들을 통해 사람들한테 용기를 주고 싶다는 의도도 있었다”고 밝혔다.
‘서열 탑’이라는 구조 역시 탄탄한 서사를 다지기 위함이었다. 김시중 국장은 “‘설국열차’의 꼬리 칸을 거꾸로 뒤집으면 피라미드가 되지 않나. 그런 식으로 가장 위에는 이름이 많이 알려진 사람, 밑에는 무명을 뒀다. 무명끼리 싸우고, 무명이 유명을 이기고 유명은 전설 이기고. 그러면 그들한테도 이름이 더 알려지기 쉬운 구조가 아닐까 생각했다. 예를 들어서 내가 유명하지 않은 사람을 이겼으면 누가 관심이 있겠냐. 그러니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유명 가수를 꺾고 올라가는 서사가 필요하다. 사람들도 그런 서사 좋아하지 않나. 그렇게 우리는 여러분한테 서사가 있는 재료를 공개하면, 국민들이 선택해 주는 것”이라며 “그 부분이 강력하게 드러나는 게 이번 마지막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회는 정말 다를 거다. 그전이 경연이었다면, 이번에는 노래를 통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며 “마지막회는 9시 10분에 시작해 3시간 반 정도 한다. 저희는 시간 끄는 진행 안 한다. 순위 바로 발표할 거다. 광고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간 다양한 트롯 오디션이 탄생 돼온 만큼 ‘무명전설’은 비교적 후발주자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그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인재들이 다수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겼던바. 이에 김시중 국장은 “개인적으로 저는 트로트 판에 대해 잘 몰랐다. 그러다 보니 이미 알려진 가수를 재탕, 삼탕하면 제가 시청자의 입장에서 봐도 재미나 흥미가 없을 것 같더라. 그래서 장르나 나이 구분 없이 모집했고, 무대 경험도 그렇게 중요치 않았다. 처음부터 문을 낮게 하니까 누구나 지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50대 BTS(김기용), 버스 기사 아저씨(백원영)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새로운 얼굴’을 찾을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혔다.
그는 “제일 중요한 게 “또 걔야?”다. ‘또 걔’라고 하면 팬들은 볼 테니 기본적으로 시청층은 깔고 갈 거다. 근데 저희는 과감히 도전한 거다. 정말 무에서, 무명을 전설로 만든다는 서사를 같이 쓰고 싶었다”며 “제가 봤을 때 모든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진정성이다. 셀럽이냐 아니냐는 두 번째 문제인 것 같다. ‘무명전설’도 무명이 더 많지 않았나. 저는 이름값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이창민도 진정성 있게 불렀기 때문이지, 유명해서 뽑은 게 아니다. 유명 가수들도 노래 잘 하는 것과 진정성 있는 것 중에서 진정성에 한 표를 줬다. 노래가 아쉬워도 정말 간절함이 있다면 그런 사람을 좀 더 우선시했다. 잘생겨도 간절하지 않으면 땡이다. 근데 우리 애들은 열 명 다 잘생기고 간절하고 예의 바르고 뭐 하나 크게 문제 일으킬만한 친구들이 없다”고 출연진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무명전설’은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지만, 단순히 국내 트로트 시장만을 겨냥한 프로젝트는 아니었다. 김시중 국장은 “트로트는 포장지에 불과하다. 제가 좀 더 심혈을 기울인 건 트로트 팬이 아닌 사람들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었다. 성리의 ‘흥’ 무대도 트로트와 전혀 관계없는 노래지만 심혈을 많이 기울인 작품이었다. 그러니까 OTT 순위에 올라오지 않나. 트로트를 모르는 사람들도 짤로 보고 밈으로 보니까 젊은 사람들도 반응하는 것”이라며 “작년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 매기 강 감독이 시즌2 OST로 트로트 언급을 했었고, 빅뱅 대성이 ‘코첼라’에서 ‘날 봐 귀순’ 무대를 했지 않나. 그걸 보면서 약간 뭉클했던 게 ‘K-트롯을 알릴 때가 왔구나’ 싶었다”라고 K-트롯의 무한한 가능성을 짚었다.
그는 “사람들이 K에 대한 관심이 있는데 우리가 아직 수출을 못 한 건 K-트롯이 아닐까 싶더라. 저는 이 프로그램을 해외에 알릴 때 감히 ‘K-소울’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K-소울을 세계적으로 전파하고 싶었다. 글로벌화와 대중성이 목표였는데 대중성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어느 정도 잡았다고 생각하고, 글로벌화는 이 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확산시키기 위해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게 있다. 그래서 출연자들도 조금 더 육각형에 맞는 친구들을 많이 뽑으려고 했다”고 큰 그림을 전했다.
이 같은 바람대로, ‘무명전설’은 결승 1차전을 그린 11회에서 자체 최고 수치인 8.5%를 기록하며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 김시중 국장은 마지막회의 시청률 목표에 대해 언급하자 “사실 시청률이 모든 걸 말해주진 않는다. 옛날에는 시청률이 최고였지만, 이제는 유튜브나 OTT, 화제성 지수 등 시청률로 프로그램을 판단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며 “시청률보다 시청자와 출연자가 방송 보고 나서도 감동받고 여운이 남는 프로그램으로 기억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프로그램을 기억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 출연자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간혹 프로그램만 잘되고 출연자는 아무도 기억 못 하는 경우도 많지 않나. 저는 프로그램을 기억하는 것 이상으로 출연자를 기억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목표다.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이 친구들이 더 회자 되고 무명에서 전설이 돼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프로그램은 수치에 한계가 있지만, 이 친구의 인기는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거지 않나”라며 “다행히 지금 팬클럽의 증가량이나 콘서트 예매량 등 피부로 느끼는 인기도가 어마어마하다”고 뜨거운 관심에 감사를 표했다.
퇴사까지 하며 모든 걸 쏟아부었지만 아쉽게 일찍이 탈락한 참가자들조차도 ‘무명전설’을 계기로 행사 섭외가 들어와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김시중 국장은 “사실 제가 떨어트린 건 아니지만, 그들을 보는 게 너무 미안했다. 그런데 ‘무명전설’ 출연 후 이름이 알려져서 행사가 들어온다고, 너무 고맙다고 하더라. ‘내가 좋은 일 했구나’ 싶어서 미안함이 덜해졌다”고 뿌듯함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무명전설’은 우승자에게 우승 상금 1억 원을 비롯해 영화 제작, 우승자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 제주도 세컨드 하우스, 전국투어 콘서트, 크루즈 팬미팅, 음원 발매 등 다양한 특전 제공을 예고해 화제를 모았다. 김시중 국장은 이런 독특한 우승 특전의 비하인드를 묻자 “다른 프로그램이랑 다른 게 뭐가 있을까 생각했다. 다른 프로그램은 돈으로만 환산해서 줬지만 저희는 의식주를 다 제공하고 싶었다. 그래서 유명 디자이너의 수트도 제공할 거다. 그걸 입고 행사를 할 거고, 우승자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도 7월 정도에 개봉할까 생각 중이다. 스핀오프도 우승자 이름으로 할거고, 크루즈 팬미팅도 준비돼 있다. 다른 데서 안 한 것들을 아이디어로 낸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는 다큐멘터리 형태로, 우승자의 개인사부터 콘서트까지의 서사를 담아 팬들을 위해 개봉할 예정이다. 이는 한순간에 휘발되는 것이 아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들을 주고 싶은 마음에 준비된 것들이다. 김시중 국장은 “저희는 미방송분도 다 나갔다. 통편집해서 출연자나 팬들한테 안 좋은 얘기 듣지 말고 다 내보내자 해서 다 내보냈다. 그래서 1등 한 사람한테도 충분히 베네핏을 주고 싶었다. 저희는 프로그램이 잘 되는 게 중요해서 아끼지 않고 다 쏟아부었다. 몸도 아끼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혼연일체 된 것 같다”고 진심을 전했다.
그는 “다행인 건 프로그램을 하면서 노이즈나 공정성 논란 등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저도 개인적으로 노이즈를 안 좋아한다. 그렇게 해서 시청자를 끌어모으고, 사건 사고에 대한 부분을 가지고 바이럴 시켜서 어그로를 끌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누가 봐도 공정성 있게 했고, 심사도 시청자에게 64%라는 큰 포지션을 줬다. 팬들도 성숙했다. 서로 욕하지 말자면서 공격하는 일 없이 다들 너무 친하다. 출연자끼리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며 ‘선의의 경쟁’을 위해 한데 모인 마음을 알렸다.
때문에 마지막회 역시 경연이지만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 분위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김시중 국장은 “(마지막회가) 영화 같다. 승자도 패자도 없다. 1등이 1등하고 나머지는 떨어지더라도 다 같이 승자가 되는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다. 1등만 기억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출연자 10명이 다 승자로 기억되는 프로그램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며 “저희는 프로그램 유명세보다 출연자들의 인기가 더 중요하다. ‘무명전설’은 잊어도 되지만, 참가자들만은 기억해 달라. ‘무명전설’은 여기서 1장이 끝나도 그들의 이름은 그대로 있지 않나. 계속 활동할 거고, 끝까지 ‘무명전설’ 출신인 거다. 그러면 결국 그들이 잘돼야 ‘무명전설’이라는 이름도 돋보일 수 있는 거니까 그들이 또 다른 시작인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무명전설’이 종영했다고 해서 출연진들의 여정이 거기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김시중 국장은 “마지막 방송이 끝이 아니라 그때부터 시작이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바로 갈라쇼, 디너쇼를 이어서 한다. 갈라쇼가 끝나면 6월 13일부터 전국투어 콘서트를 하고, 스핀오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해외 공연도 생각하고 있다. 그다음에 연말과 연초에는 시즌2를 론칭할 예정이다. 시즌2는 국내를 벗어나려 한다. 그래서 달라 보일 것”이라고 귀띔해 기대를 모았다.
벌써부터 해외에서 공연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힌 그는 “더 이상 K-트롯은 국내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세계화를 하기 위한 기회도 생기고 있다”라며 “시즌2에서는 글로벌 참가자를 대상으로 하려고 한다. 시즌1에서도 제가 시도를 해서 시장성을 봤다. (오스트레일리아 국적의) 장한별과 같은 출연자가 있으면 해외 공연을 가도 함께 묻어갈 수 있지 않나. 이번 시즌을 보니 그런 가능성이 있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제 생각만큼 (글로벌 참가자가) 많이 못 들어왔는데 시즌2는 제대로 한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혀 향후 여정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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