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어버이날 선물, 프로 첫 홈런 터뜨린 '눈물의 왕자' 양우현, "그동안 야구로 효도 못했는데 오늘이나마 즐거우셨으면..." [오!쎈 창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6.05.09 09: 15

“실책했던 지난 경기가 자꾸 떠올랐다. 감독님께 다시 신뢰를 얻고 싶어 더 집중했고, 타석에서도 후회 없이 스윙하려고 했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 다행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양우현이 2019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손맛을 봤다. 
양우현은 지난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 7번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0-0으로 맞선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NC 선발 목지훈의 직구를 공략해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비거리 120m. 2019년 데뷔 이후 첫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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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창원NC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목지훈이, 방문팀 삼성은 장찬희가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양우현이 2회초 무사 우월 솔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6.05.08 / foto0307@osen.co.kr
값진 한 방이었다. 양우현은 지난 3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스스로도 납득하기 힘든 실책을 범한 뒤 눈물을 쏟았다. 그 아쉬움을 스스로 씻어낸 한 방이었다.
양우현의 홈런볼을 잡은 관중은 흔쾌히 공을 내어줬으며 삼성은 감사의 의미로 NC 팬인 관중에게 NC 박민우의 친필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선물하기로 했다. 
양우현은 경기 후 “실책했던 지난 경기가 자꾸 떠올랐다. 감독님께 다시 신뢰를 얻고 싶어 더 집중했고, 타석에서도 후회 없이 스윙하려고 했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홈런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5회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삼성은 4-3으로 승리하며 지난 3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 이후 5연승을 달렸다.
8일 창원NC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목지훈이, 방문팀 삼성은 장찬희가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양우현이 2회초 무사 우월 솔로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6.05.08 / foto0307@osen.co.kr
지난 3일 대구 한화전이 끝난 뒤 르윈 디아즈의 위로를 받으며 눈물을 쏟았던 양우현은 이른바 ‘눈물의 왕자’로 불렸다. 그는 “이제 야구장에서 울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양우현은 이어 “실책 이후 마음이 무거웠는데 디아즈가 끝내기 홈런을 쳐줘서 더 고마웠다. 위로도 많이 해줘서 정말 감동이었다”고 덧붙였다.
디아즈의 한마디는 큰 힘이 됐다.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실책은 한다. 네 실책도 시즌을 치르다 보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거니까 신경 쓰지 말고 무너지지 말라”고 했다. 양우현은 “그 말을 듣고 감정이 많이 흔들렸다. 스스로 납득하기 어려운 실책이라 화도 나고 억울했는데 큰 위로가 됐다”고 돌아봤다.
8일 창원NC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목지훈이, 방문팀 삼성은 장찬희가 선발 출전했다. 삼성 라이온즈 양우현이 2회초 무사 우월 솔로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5.08 / foto0307@osen.co.kr
2019년 입단 당시 ‘정근우를 연상케 하는 선수’라는 찬사를 받았던 양우현은 1군 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등 드디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얻게 됐다. 
양우현은 “선수라면 누구나 당연히 열심히 해야겠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정말 독하게 마음 먹고 준비 열심히 했다. 아직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정말 잘하고 싶다. 앞으로 더 큰 실책 안 하려고 집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어버이날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다고 하자 “부모님께서 좋아하시지 않을까. 그동안 야구로 효도하지 못했는데 오늘이나마 즐거우셨다면 저도 만족스러울 것 같다”고 했다. 양우현에게 '눈시울이 붉어진 것 같다'고 하자 “이제 야구장에서 더 이상 울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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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시작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 첫 홈런 피자도 기분 좋게 돌리겠다”. 양우현은 환한 미소와 함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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