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포스터 붙이던 70년 동갑내기 유해진·류승룡…30년 후 '대상' 주인공 [핫피플]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6.05.09 05: 00

“같이 극장 포스터 붙이던 때가 생각나는데 대상을 받게 되니 감개가 무량하다.”
극장 포스터를 붙이던 두 배우가 30여년이 흘러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배우 유해진과 류승룡의 이야기다.
유해진과 류승룡은 지난 8일 서울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제62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에서 각각 영화 부문 대상, 방송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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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부터 한국 대중문화 예술의 발전과 예술인의 사기진작을 위해 제정한 시상식 ‘백상예술대상’은 올해로 62회를 맞았다. 특히 올해는 한국 뮤지컬 60주년인 만큼 뮤지컬 부문을 신설해 방송·영화·연극과 더불어 대중문화 예술의 모든 영역을 하나로 모으며 장르 간 경계를 허물고 K-콘텐츠의 전 분야를 아우르는 축제로 거듭났다.
방송 화면 캡처
1600만 관객을 동원한 ‘왕과 사는 남자’가 영화 부문 남자 신인상(박지훈), 네이버 인기상(박지훈), 구찌 임팩트 어워드 등을 수상하며 기세를 올렸고, 유해진의 ‘대상’ 수상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대상 트로피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유해진은 “대상이 이렇게 생겼다”라며 “남자 주연상을 기대했는데 안 되어서 ‘아직 좀 멀었구나’ 생각하며 추슬렀다. 그런데 카메라가 슬슬 다가오길래 작품상을 주나 했는데”라며 감격했다.
유해진은 “연극을 하면서 ‘먹고 살고 싶다’고 했는데 하다 보니 조연상도 받았다. 그것으로 만족하고 연기만 열심히 하자고 했는데 대상이란 큰 상을 받았다. ‘왕과 사는 남자’로 극장에 활기가 돌고, 잊힌 극장의 맛을 아시는 것 같아 다행이다. 그게 ‘살목지’로 가는 것 같고 여러 영화가 관심을 받은 것 같아 다행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방송 화면 캡처
유해진과 동갑내기인 류승룡은 방송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류승룡은 “유해진 배우와 극장 포스터 붙이고, 조치원 공장에서 아르바이트 하던 때가 생각이 난다. 이렇게 둘이 대상을 받게 되니 감개가 무량하다. 여기에 '난타' 공연까지 보니, 지난날 기특한 제 모습이 생각나더라”고 말했다.
류승룡은 “드라마로서 외면받을 수 있는 요소가 많은 '김부장'이었는데, 당당하게 그 판을 열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화려하고 긴 제목에서 타이틀을 다 잃고 김낙수, 그 자신만 남게 되는 이야기인데, 이름도 떨어지는 물이다. 물이 떨어지면 끝장날 줄 알았는데 그게 시냇물이 되고,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된다. 그렇게 김낙수가 될 수 있었던 건 아내 하진의 '수고했다 김부장' 한마디였다”라며 “누군가를 살리는 건 진심을 담은 말 한마디다. 정말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당연함 속에 저희가 조금만 공감하고, 용서하고, 용기를 낸다면 서로에게 선물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30여년 전, 극장 포스터를 붙이며 꿈을 키웠던 유해진과 류승룡은 이제 모두가 박수를 치는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70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에게 잊히지 않는 밤이 됐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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