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타 감각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KBO 통산 92홈런 슬러거 김동엽(울산 웨일즈 외야수)의 방망이가 완전히 달아올랐다.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중심 타자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김동엽은 20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퓨처스리그 원정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결승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시즌 첫 홈런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완연한 타격 상승세를 입증했다.


승부를 가른 건 역시 김동엽의 한 방이었다. 4-3으로 앞선 5회초 1사 상황, 교체 투수 이교훈을 상대로 3-0 카운트에서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높게 들어온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단숨에 흐름을 가져오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이날 김동엽은 1회 첫 타점도 책임졌다. 1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만들어냈고, 경기 내내 중심 타자로서 공격의 축을 잡았다. 장타와 정교함을 동시에 보여준 경기였다.
울산은 김동엽의 활약을 앞세워 7-5로 승리했다. 원정 6연전을 5승 1패로 마무리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선두권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가세할 발판을 마련했다.

해외파 출신 김동엽은 2016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해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로 활약하며 우승 반지를 꼈고, 그해 12월 KBO 최초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2024년을 마지막으로 삼성에서 방출된 그는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으나 1군 9경기에 출장하는 데 그쳤다. 이후 신생 구단 울산 웨일즈에 합류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666경기 타율 2할6푼7리(549안타) 92홈런 318타점 262득점이다.

경기 후 김동엽은 “칠 수 있는 공이 오면 과감하게 스윙하겠다고 생각했고, 3-0에서도 자신 있게 배트를 돌린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최근 장타 감각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심 타자로서 꾸준히 팀에 기여하고 싶고, 먼 원정에도 응원 와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울산은 투타의 균형 속에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김동엽의 장타력 회복은 향후 시즌 운영에 있어 가장 반가운 신호다. 중심 타자가 살아난 울산이 어디까지 올라설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