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박영현(23)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돌아온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향한 꿈을 밝혔다.
박영현은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KT가 4-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선두타자 김재현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지만 안치홍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이형종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서 양현종은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박수종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임지열의 타구는 높이 떴지만 좌익수에게 잡혀 경기가 끝났다.

박영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표팀에서는 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타자들과 승부를 해야 했다. 지금은 다시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오늘은 가볍게 던지자는 생각으로 마음도 체크하고, 공도 체크했다”고 등판 소감을 전했다.

KBO리그 통산 253경기(272⅔이닝) 18승 12패 35홀드 64세이브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한 박영현은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 중 한 명이다. 올해 WBC 한국 대표팀에 선발됐고 4경기(3이닝) 1패 평균자책점 12.00을 기록하며 다소 고전했다. 그렇지만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주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들을 직접 상대하며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WBC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는 질문에 박영현은 “호주전에서 몸에 맞는 공 하나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깔끔하게 막았다. 그리고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앞에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훌리오 로드리게스를 삼진 잡은 장면이 떠오른다”고 답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이번 WBC에서 최강 타선으로 평가받았다. 8강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을 만난 한국은 0-10 7회 콜드패를 당하고 말았다. 박영현은 “타석을 보니까 마차도고 그 다음이 카미네로더라. 그렇지만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마차도는 체인지업이 잘 떨어졌는데 잘 쳤고 카미네로는 내가 슬라이더를 좀 높게 던졌다. 로드리게스는 내가 잘 던져서 잡을 수 있었다”고 당시 순간을 회상했다. 이어서 “이름값에서 오는 위압감은 없었다. 안맞을 자신이 있어서 그냥 내 공을 던졌다”고 덧붙였다.
세계 무대에서 최고의 타자들을 상대하고 돌아온 박영현은 “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거라고 생각한다. KBO리그 타자들과 성향은 다르다. 그렇지만 그런 정상급에 있는 타자들을 상대한 것은 나에게 큰 경험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WBC는 대표팀 선수들에게 메이저리그의 꿈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박영현 역시 마찬가지다. “꿈은 항상 있다”고 말한 박영현은 “그렇지만 나도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준비를 잘하고 구속도 오르면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더 좋은 투수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