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방출한 나라가 야속할 법도 하지만,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그릇은 달랐다. 한국은 지금의 헤이수스를 있게 한 고마운 나라다.
헤이수스는 얼마 전 일본 매체 ‘디 앤서’와의 인터뷰에서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쾌투 뒤에는 한국에서의 성장이 있었다. 한국야구는 미국야구와는 조금 다르다”라고 밝혔다.
헤이수스는 WBC 2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23로 호투하며 베네수엘라의 첫 우승에 일조했다. 이스라엘과 조별예선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 63구 호투로 팀의 11-3 대승을 이끌었고, 일본과 8강전에 구원으로 나서 2⅓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과 함께 승리투수가 됐다. 4회말 1사 1, 2루 위기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장면이 압권이었다.

헤이수스는 “일본은 훌륭한 팀이다. 지난 대회 우승팀이 아닌가”라며 “오타니를 상대할 때 나와 내 공을 믿으려고 했다. 팀에 역전 기회를 만들자는 마음으로 정면 승부를 택했는데 삼진을 기록했다”라고 일본전을 되돌아봤다.
헤이수스는 지난 2024년 총액 80만 달러에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해 30경기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의 경쟁력을 선보였다. 이에 힘입어 이듬해 100만 달러에 KT 위즈로 향했으나 32경기 9승 9패 1홀드 평균자책점 3.96을 남기는 데 그치며 방출 아픔을 겪었다.
헤이수스는 미국으로 건너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 2023년 이후 3년 만에 빅리그 복귀에 도전했다. 시범경기 호투와 WBC 활약에 힘입어 맷 매닝이 부상을 당한 삼성 라이온즈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디트로이트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진입하면서 메이저리그 복귀 전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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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수스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진입 및 WBC 우승 비결로 KBO리그 생활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에서 뛰는 것이 정말 좋았고, 훌륭한 경험이었다”라며 “한국야구는 미국과는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 조금 더 스볼볼이라고 해야 하나. 타자들이 맞히는 데 집중하는 경향이 강했다. 인플레이를 만들고, 필사적으로 뛰고, 도루도 시도한다”라고 차분히 설명했다.
헤이수스는 한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보다 빠르고 공격적인 승부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는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락하고, 빠르게 타자를 잡아내려고 노력했다. 이런 부분이 한국에서 처음 배운 것”이라고 어깨에 한껏 힘을 줬다.
헤이수스의 다음 목표는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이었던 2023년 이후 3년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디 앤서는 “헤이수스는 아시아에서 익힌 투구 스타일로 디펜딩챔피언 일본을 봉쇄했다. 그가 WBC 첫 우승과 함께 3년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고 있다”라고 헤이수스의 도전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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