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스포츠계가 충격에 빠졌다. 10대 국가대표 선수가 시위에 나섰다는 이유로 공개 처형되는 사건이 벌어지며 국제 사회의 강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BBC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이란 국영 매체를 인용해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기소된 남성 3명이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에는 10대 레슬링 선수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며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매체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메흐디 가세미, 살레 모하마디, 사이드 다부디를 현지 시간으로 목요일 오전 공개 교수형에 처했다. 당국은 이들이 시위 과정에서 경찰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에게는 ‘모하레베’ 혐의가 적용됐다. 이는 신에 대한 전쟁을 의미하는 죄목으로,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 참가자나 정권 비판 인사에게 사형을 선고할 때 활용하는 대표적인 법적 근거다.
특히 모하마디는 이란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로 활동하던 유망주였다. 그는 2024년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출전해 메달을 따내며 이름을 알렸지만, 19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하게 됐다.
이번 사건은 인권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를 비롯한 인권 단체들은 세 사람이 고문 속에 자백을 강요받았으며 충분한 변호 기회조차 제공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신속한 절차 속에서 공정성이 결여된 재판이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이번 처형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와도 맞물려 있다. 당시 이란 전역에서는 경제 위기와 생활비 급등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며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이후 정치 체제 전반에 대한 비판으로 확대되며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반정부 움직임으로 평가됐다.
진압 과정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인권 단체들은 최소 수천 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어린이 희생자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란 당국은 피해 규모를 축소 발표하며 책임을 부인하고 있어 국제 사회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계 역시 즉각 반응했다. 여러 올림픽 선수와 전현직 스포츠인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단순히 의견을 표현했다는 이유로 젊은 선수가 처형된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란 출신 전직 레슬러들 또한 강하게 반발했다. 현재 이란 스포츠가 정치 권력의 통제 아래 놓여 있으며, 선수들의 자유와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국제 사회가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호소도 이어졌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형사 처벌을 넘어 스포츠와 인권, 정치가 충돌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로 활약하던 선수가 공개 처형됐다는 사실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모하마디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