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 팬이 드디어 삭발할 수 있을까.
영국 매체 '더 선'은 8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최근 상승세와 함께 화제가 된 한 팬의 사연을 소개했다. 맨유 팬 프랭크 일렛은 SNS에서 “맨유가 5연승을 달성하기 전까지 머리를 자르지 않겠다”는 서약을 세운 뒤, 무려 490일 가까이 머리 손질을 하지 않은 채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맨유는 지난 7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토트넘 홋스퍼를 2-0으로 꺾었다. 최근 리그 4연승이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맨유는 상위권 경쟁에서 확실한 탄력을 받았다.



캐릭의 복귀를 바라보는 시선은 처음부터 곱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여름 미들즈브러를 챔피언십 10위로 이끈 뒤 경질됐고, 2021년 올레 군나르 솔샤르 이후 맨유 임시 감독을 맡았을 당시에도 단 3경기 만에 자리를 내려놓은 기억이 있었다. 그럼에도 이번 선택은 결과로 증명되고 있다.
문제는 대비 효과다. 텐 하흐는 FA컵 우승이라는 장식을 남겼지만, 전반적인 팀 운영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결국 2024년 10월 경질됐다. 뒤를 이은 아모림은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했다. 리그 15위, 유로파리그 결승 패배. 구단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마테우스 쿠냐, 브라이언 음뵈모, 벤야민 셰슈코, 센네 람멘스까지 안기며 전폭 지원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캐릭 체제는 다르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캐릭은 단기간에 선수단과 신뢰를 쌓았고, 퍼거슨 시대 이후 누구도 하지 못했던 '정상적인 팀'의 움직임을 되찾았다"라고 평가했다. 올드 트래포드에는 오랜만에 '새 출발'의 공기가 감돌고 있다.


한편 캐릭 맨유의 상승세로 한 맨유 팬이 드디어 장발의 머리를 자를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일렛의 내기는 2024년 10월 5일,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 당시 시작됐다. 단 텐 하흐 감독, 후벵 아모림 감독 시절에는 불가능한 이야기였다. 긴 기다림 끝에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토트넘을 2-0으로 꺾으며 4연승을 달성한 것.
만약 맨유가 오는 11일에 열리는 약체 웨스트햄과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490일만의 5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18위 웨스트햄의 상황을 생각하면 맨유의 승리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은 상황.
목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되자, 일렛 역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마이클 캐릭이 운전대를 잡았고, 이 머리도 이제 곧 잘릴 것 같다. 5경기 중 4경기를 이겼다. 이 도전을 시작한 이후 첫 4연승”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엔 정말 이뤄질 것 같다. 캐릭에게 감사하다”며 “다섯 번째 경기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은 함께 시청하는 이벤트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렛의 긴 머리는 온라인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더 선은 “그의 상황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며, 구단 내부 분위기도 함께 전했다.
한 관계자는 “선수들은 최근 상승세를 즐기고 있고 훈련장 분위기도 매우 긍정적”이라며 “프랭크는 소셜미디어에 자주 등장해 선수들도 알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웃으며 ‘이제 머리 좀 잘라주자’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프랭크의 서약에는 또 다른 의미도 담겨 있다. 그는 목표를 달성해 머리를 자르게 될 경우, 질병으로 머리카락을 잃은 아이들을 돕는 영국 자선단체 ‘리틀 프린세스 트러스트’에 자신의 머리카락을 기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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