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박준현(19)이 학교폭력 논란에도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키움 설종진 감독은 3일 대만 가오슝 국경칭푸야구장에서 열린 2026시즌 스프링캠프에서 “박준현은 일단 불펜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금 당장 보직을 얘기하기는 어렵다. 다만 바로 8회를 맡기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준현은 2026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1순위)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했다. KBO리그 대표 거포 3루수로 활약한 삼성 박석민 2군 타격코치의 아들로 유명한 박준현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시속 150km를 가볍게 넘기는 강속구를 뿌리며 큰 기대를 모았다. 키움도 역대 2위 신인계약금(7억원)을 안기며 박준현에 대한 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그렇지만 박준현은 신인 드래프트 당시부터 의혹이 있었던 학교폭력 문제에 발목이 잡혀있다. 당시 키움도 박준현의 학교폭력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고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열렸지만 ‘학교폭력 아님’ 처분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 이에 자신있게 박준현을 지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9일 충청남도교육청행정심판위원회에서 이전 학교폭력위원회의 무혐의 처분을 번복하고 1호 처분(서면사과)을 내리면서 문제가 다시 재점화됐다. 고심을 하던 박준현은 결국 행정소송 및 집행정지신청을 통해 학교폭력이 있었는지 다시 한 번 다투기로 결정했다.
해당 논란은 박준현이 KBO리그에서 뛰는데 규정상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키움도 이번 논란에 대해 “구단은 선수단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교육 프로그램과 전문가 상담 등을 통해, 해당 선수가 올바른 가치관과 성숙한 인성을 갖춘 프로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도와 관리를 이어갈 계획”이라면서 징계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징계를 한 사례가 없는 KBO 역시 프로선수가 되기 전의 일은 KBSA(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소관이라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다.
박준현은 지난 1일 “친구에게 제가 했던 부적절한 언행은 깊이 반성하고 있다. 사과를 하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서면 사과를 하게 되면 그 외에 다른 부분들, 제가 하지 않은 일들까지도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법정에서 판단을 받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법정다툼까지 가게 된 이유를 밝혔다.

행정심판 재심의에서 학교폭력으로 인정받은 근거 중 하나는 해당 학생에게 “여미새(여자에 미친 새X)”라고 한 발언이다. 박준현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에 많이 반성했다. 조사받을 때도 그 부분은 사실대로 다 말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이외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부분은 법정에서 결국 시시비비가 가려질 예정이다.
법적인 다툼을 선택하면서 박준현의 논란이 완전히 해결되는데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게 됐다. 박준혁과 키움 모두의 입장에서 최고의 시나리오는 아니다. 그렇지만 키움은 박준현의 향후 미래에 대해 이미 고민을 시작했다.
“야구 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단서를 단 설종진 감독은 박준현을 5선발 후보 중에서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으면서도 “첫 해부터 선발투수로 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처음에는 불펜에서 시즌을 보내며 적응을 하고 향후 선발투수로 전환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물론 미래에는 박준현이 선발투수를 맡아야 한다. 선발투수를 해주지 못한다면 오히려 문제”라며 박준현의 성장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