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감독父, 함께 영화 만든 아들 손에 살해 당했나..아내도 참극 (종합) [Oh!llywood]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5.12.16 08: 51

 할리우드 거장 로브 라이너 감독과 아내 미셸 싱어 라이너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아들 닉 라이너가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신 데일리 메일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닉 라이너는 올해 32세로, 로브 라이너 감독과 미셸 라이너 사이에서 태어난 세 자녀 중 막내 아들이다. 그는 현지 시간으로 일요일 밤 체포돼 월요일 오전 중범죄 살인 혐의로 기소됐으며, 현재 로스앤젤레스 구치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은 경찰 기록을 인용해 닉 라이너가 상당한 보석금이 책정된 상태로 구금됐다고 보도했으며, 수사 당국은 부모의 사망을 살인 사건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닉 라이너는 영화계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으며, 2015년 아버지와 함께 영화 '비잉 찰리(Being Charlie)'를 공동 집필했다. 이 작품은 약물 중독에 빠진 청년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반(半)자전적 영화로, 외신들은 해당 작품이 닉 라이너 자신의 삶과 깊이 맞닿아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여러 인터뷰를 통해 10대 시절부터 시작된 약물 중독 문제를 공개적으로 고백해 왔다. 외신에 따르면 닉 라이너는 15세 무렵 처음 재활 치료를 받았으며, 이후 수차례 재활과 재발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가족과의 관계도 크게 흔들렸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2016년 BUILD 시리즈 인터뷰에서 그는 “어릴 때 아버지와 잘 유대감을 형성하지 못했다”면서도 “함께 영화를 만들며 아버지와 더 가까워졌다고 느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거리에서 지내던 시절,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다”며 “다시는 그런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브 라이너 감독과 미셸 라이너 역시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아들의 중독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후회와 자책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외신에 따르면 부부는 “전문가들의 말만 믿고 정작 아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지 못했다”며 가족으로서의 고통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닉 라이너에게는 형 제이크 라이너와 여동생 로미 라이너가 있으며, 로미와 이복누나 트레이시 라이너는 배우로 활동 중이다. 형 제이크는 언론인으로 일하다 현재는 시나리오 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로브 라이너는 전설적인 코미디언 칼 라이너의 아들로, 올 인 더 패밀리를 통해 배우로 명성을 쌓았다. 이후 '스탠 바이 미', '프린세스 브라이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어 퓨 굿 맨' 등 다수의 명작을 연출한 할리우드의 대표적 감독이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이 “할리우드에서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 중 하나”라며 충격을 전하고 있다. 수사 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으며, 추가 정보는 공식 발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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