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35, 용인FC)의 K리그 입단에 대해 축구 팬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026년 프로축구 K리그2에 도전하는 (재)용인시시민프로축구단(이하 '용인FC')은 지난 15일 창단 첫 번째 멤버로 국가대표 출신 스트라이커 석현준을 전격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2009년 네덜란드 AFC 아약스에서 프로 데뷔한 석현준은 이후 포르투갈, 터키, 프랑스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또한 2010년부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어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예선 등 주요 국제 대회에서 활약했다.
용인 FC는 보도자료를 통해 영입 사실을 알리며 "석현준은 190cm의 탄탄한 피지컬은 물론, 빠른 주력과 기술적으로 유연한 플레이가 강점이다. 국가대표와 해외 다수 리그 경력의 다양한 경험으로 팀 전체에서 중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기대했다.
석현준은 "용인은 자라온 곳이고, 축구 인생을 시작했던 곳이다. 그래서 (프로 생활을) 다시 시작한다면 용인에서 하는 게 좋은 의미가 될 것 같았다."라며 "팀의 고참으로서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보다는 팀을 만들어 나가고, 승리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단 자신의 커리어를 관통한 병역기피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과거 유럽 무대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석현준은 국가대표로 선발돼 15경기서 5골을 넣었다. 하지만 병역기피가 큰 문제로 떠올랐다.

석현준은 병무청으로부터 2019년 6월 3일까지 귀국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정당한 사유 없이 귀국하지 않아 병역기피 혐의를 받았다. 2020년 12월 경인지방병무청은 병역법 위반 혐의로 석현준을 고발했다.
오랜 법적 공방 끝에 2023년 6월 수원지법 형사13단독 김재학 판사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석현준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후 집행유예는 1년으로 경감됐다.
그간 사회복무요원으로 집행유예 기간을 마친 석현준은 선수생활 복귀의 길이 열렸다. 이에 세미프로 남양주FC에 입단해 선수생활을 이어가다가 용인FC에 입단하게 된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병역 문제는 가장 민감한 문제. 실제로 석현준이 남양주 FC에 입단해 커리어를 이어가자 병역 기피의 대명사 스티브 유(한국명 유승준)이 석현준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6월 26일 비자 발급 거부 취소에 대한 소송에서 유승준 측은 축구선수 석현준 등을 언급하며 비례·평등 원칙 위배를 주장하고 간접강제의 필요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물론 LA총영사관 측은 유승준의 사례는 스포츠 스타의 경우와는 사안이 다르다고 반박하기도 했으나 스티브 유의 반박 사례로 언급될 만큼 석현준은 병역 기피의 대명사처럼 자리 잡았다. 지난 2020년 병역기피 리스트에 대해 해명은 했으나 병역법 위반 이후에도 사과는 없었다.
그렇기에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노장의 복귀를 반기는 의견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석현준이 입단 전에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병역 기피에 대한 처벌은 모두 받은 석현준이지만 아직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적이 없었다.
과거 국가 대표팀에 속하면서 오랜 사랑을 받은 석현준. 그가 K리그서 다시 뛰기 전에 해당 사건에 대한 사과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