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 Give Up’의 탭아웃 엔딩… 존 시나, 논란 속 20년 WWE 커리어 마침표 찍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2.16 01: 47

 프로레슬링의 상징이자 WWE를 대표해온 존 시나(48)가 결국 링을 떠났다. 20년이 넘는 화려한 커리어의 마지막 무대는 감동과 존경 속에 치러졌지만, 결과를 둘러싼 논란 역시 피하지 못했다.
미국 ‘USA 투데이’와 ‘ESPN’ 등에 따르면 시나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WWE ‘새터데이 나이트 메인 이벤트’에서 군터에게 서브미션 패배를 당하며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경기 후 장면은 시나의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군터가 퇴장한 뒤 WWE 로스터 대부분이 링에 올라와 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 CM 펑크와 언디스퓨티드 WWE 챔피언 코디 로즈는 각자의 챔피언 벨트를 시나의 어깨에 올리며 존경을 표했다.
시나는 손목 보호대와 신발을 링 중앙에 내려놓은 뒤 관중을 향해 경례하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는 “오랜 시간 여러분을 위해 링에 설 수 있어 영광이었다. 고맙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WWE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스타 중 한 명의 현역 커리어가 막을 내렸다. 
2001년 WWE와 계약해 2002년 스맥다운으로 데뷔한 시나는 통산 17차례 세계 챔피언에 오르며 WWE 최다 기록을 세웠다.
2025년 은퇴 투어에 나선 시나는 커리어 첫 악역 활동을 포함해서 종횡무진 맹활약했다.
레슬매니아 메인 이벤트 6회 출전 등 수많은 이정표를 남긴 그는 패배로 은퇴했지만, 그 이름과 존재감은 WWE 역사에 영원히 남게 됐다.
시나는 은퇴 경기에서도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냈다. 애티튜드 어저스트먼트(AA), 파이브 너클 셔플, STF 서브미션까지 상징적인 기술을 연달아 구사하며 끝까지 맞섰다.
그러나 군터의 집요한 슬리퍼 홀드 공세를 버텨내지 못하고 결국 탭아웃하고 말았다.
문제는 이 ‘탭아웃’이라는 결말이었다. ‘Never Give Up(절대 포기하지 마)’이라는 문구로 WWE를 상징해온 시나가 은퇴 경기에서 기권패를 당하자 미국 현지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시나의 WWE 커리어에서 서브미션 패는 초반에만 존재했다. 그가 '네버 기브업'의 슬로건을 민 이후로는 기절 패는 있었어도 단 한 번도 서브미션 패는 없었다. 
‘포브스’는 “시나는 20년 만에 첫 서브미션 패배를 당했다. 예상치 못한 반전이자 잔혹한 연출”이라고 혹평했다. ‘ESPN’ 역시 “존 시나의 커리어를 통틀어 매우 이례적인 장면”이라고 짚었다.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데일리 메일’은 “시나의 은퇴 경기가 허무한 패배로 끝나자 팬들의 불만이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경기 종료 후 폴 ‘트리플 H’ 르베스크 WWE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가 등장하자 관중석에서는 야유와 항의 구호가 쏟아졌다는 전언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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